2011년 문화선교연구원 선정 10대 뉴스
본 연구원은 해마다 문화계 10대뉴스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단순한 정리를 넘어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문화계 이슈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문화나 예술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문제를 망라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1. 한미 FTA 통과-교회의 새로운 과제.
2. 더욱 더 막강해진 SNS열풍
3. ‘나가수 열풍’, 오디션 서바이벌 트렌드
4. 서울시장보궐선거-세대통합의 과제 남겨
5. 2011출판계 화두는 ‘멘토링’
6. <도가니>의 열풍: 문화컨텐츠의 힘을 보여주다.
7. 공연계 : 지속적 뮤지컬산업 확대.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 중.
8. 나꼼수 열풍-대안 매체의 위력과 그 과제.
9.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세상
10. 청춘 콘서트, 젊은이를 사로잡은 신선한 열기
1. 한미 FTA 통과-교회의 새로운 과제
수많은 난항을 거쳐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었다. 사회 각층에 다양한 의견 속에 많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FTA가 발효되면 한국교회에도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은 당연하다. 특별히 저작권부분에 관련하여 교회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듯하다. 한미 FTA, 한-EU FTA의 주요 현안 중 하나가 저작권 문제였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 저작권업체로부터 직접적인 고소도 예상되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저작권자들이 국내 이용자를 상대로 저작권 집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는 조직적으로 교회 저작물을 관리해 집행하는 미국 단체들이 있다. 이들 단체들이 한국교회를 상대로 상당한 압박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에서 사용되는 악보, 음악, 영상, 소프트웨어, 인쇄물 등 지적재산권과 관련있는 모든 컨텐츠에 대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교회 내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들이 서로 협력해 크리스천 저작물 자유이용 사이트를 개발하고, 각 교회는 저작물 구매비를 예산에 반영하며, 공정한 저작권 사용에 대한 인식과 문화전환을 심도있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2. 더욱 더 막강해진 SNS열풍
SNS의 영향력은 올해도 대단했다. 이제 SNS는 단순한 대안 매체를 넘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젊은 세대를 위주로 사용되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젊은 세대를 넘어 점점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한편 SNS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온오프라인을 넘어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올해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SNS는 교회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교회역시 SNS 시대에 발맞추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실천해야 할 과제를 안은 한 해 이기도 했다. 교회안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 코이노니아, 교육, 선교 등 교회 안팎으로의 소통과 영향력의 확대 등 SNS 통한 소통의 문제는 당분간 교회공동체의 화두로 상당부분 지속될 것이다.
3. ‘나가수 열풍’, 오디션 서바이벌 트렌드
지난 해, Mnet의 ‘슈퍼스타K2'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이제는 지상파가 가세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예능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MBC의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SBS의 ‘K 팝스타’, KBS의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 뿐 아니라, MBC의 ‘나는 가수다’를 필두로, 각 방송사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중요시간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주얼보다는 실력과 열정이 감동의 원천이 될 수 있고, 기성 연예인들도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자기개발에 실패하면, 무대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줄세우기를 통해 사회 안팎에 경쟁과 생존의 논리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 연예계와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지나치게 양산하고 있다는 점 등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드리운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교회공동체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오늘의 대중이 원하는 것은 매니지먼트화된 상품이 아니라 비록 날 것이지만 실력과 열정 진정성있는 것들을 원하는 것임을 간파해야 할 것이다.
4. 서울시장보궐선거-세대통합의 과제 남겨
무상급식 논란으로 촉발된 서울시장재보궐선거는 많은 과제를 남겨놓았다. 무엇보다 세대간의 투표양상이 뚜렷하여 50대 이상의 나경원후보 지지율과 20-40대의 박원순 후보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40%이를 정도로 세대간 투표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는 세대간의 갈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사회의 갈등양상이 지역과 계층은 물론이고 세대간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임을 지표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세대갈등은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통해 진보와 보수 기득권과 비기득권이라는 정치공학적 이분법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동시에 교회의 과제이기도 한데, 세대간의 통합이야말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일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기본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안팎의 세대간 이해와 통합을 위한 교회의 다양한 접근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5. 2011출판계 화두는 ‘멘토링’
2011년 일반 출판계 동향은 단연 ‘멘토링’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책들이 단연 인기를 끌었는데 100만부 넘게 팔린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등은 이런 멘토링 열풍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세대별 관심에 따른 접근이 인기를 끈 트렌드이기도 했는데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과 같이, 세대를 중심으로 공략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특기할 점은 독자들의 관심사가 출판계를 주도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반기에 강세를 보인 <7년의 밤>, <스티브 잡스>같은 책들은 대중의 관심이 출판시장을 선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기독교계에는 주로 신앙과 삶의 일치성을 말하고 또한 신앙인으로서 또 전문직업인으로서 과정과 소명을 다룬, <그 청년 바보의사>, <하나님의 대사1.2>, <지성에서 영성으로>, <땅끝의 아이들>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6. <도가니>의 열풍: 문화컨텐츠의 힘을 보여주다.
올 한해의 영화계 키워드는 단연 <도가니>였다. 인화학교에서 있었던 성폭행사건과 재판과정을 파헤친 도가니는 상업적 흥행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결국 일명 “도가니법” 제정이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문화컨텐츠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이 외에도 <써니>, <고지전>, <완득이>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갔다. 독립영화의 강세는 올해도 두드러졌다.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등이 영화제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기독교 소재의 영화중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있었는데 해외영화로는 <그을린 사랑>, <비우티풀>, 201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있었다면 한국영화에는 <완득이>를 비롯하여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신아가 감독의 <밍크코트>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밍크코트>는 기독교인 가족의 정체성과 그들의 모습, 그리고 한국영화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방언’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또한 <소명3>, <용서>등 기독교영화 장르가 꾸준히 극장가에서 상영되면서 한국영화계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7. 공연계 : 지속적 뮤지컬산업 확대.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 중
올해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년보다 20%성장한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제는 뮤지컬 산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며 특별히 올해는 가요기획사 등 연예자본의 뮤지컬 시장 유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에 비해 내실은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수입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독교정신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도 많이 무대에 올랐는데, 북한의 실상을 다룬 <언틸더데이>, 베스트셀러원작의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 마리아마리아 최무열사단의 <바울> 등이 대학로 무대에서 선전하였다. 문화선교연구원의 부활절 뮤지컬 <장기려, 그 사람>은 부활절 초청공연기간에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극장 장기공연으로 확대되었다. 올해는 특별히 장기려 박사 탄생 100주년이어서 중앙일간지등의 큰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톤즈>, 법정스님을 다룬 영화 <의자>,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등 종교인물을 다룬 문화컨텐츠가 사회의 이목을 끄는 추세 속에, 뮤지컬 <장기려, 그사람>이 개신교를 대표하는 신앙인으로 한국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8. 나꼼수 열풍-대안 매체의 위력과 그 과제
2011년 하반기 문화계 화두는 단연 ‘나는 꼼수다’(일명 ‘나꼼수’)였다. 팟 캐스트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통되고 있는 나꼼수는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을 비롯한 3인방(정봉주, 주진우, 김용민)이 만들어가는 이른바 ‘정치풍자토크쇼’로 매회 접속수 만도 200만회를 넘기는 세계 1위 팟케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현정권과 보수언론에 대한 젊은세대의 저항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들의 팟캐스트는 오프라인 대규모 대중집회로도 이어져 만만치않은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선풍적인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재미와 자유다. 아울러 형식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허를 찌르는 재치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안 매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또한 민감한 ‘정치’문제를 소재로 삼아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폭로 저널리즘의 형태를 취하고 해학과 풍자로 풀어냈다는 점이 나꼼수의 인기 비결이다. 한편 나꼼수의 영향력이 단순히 팟케스트를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나꼼수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과제도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대안 매체로서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책임성의 문제, 폭로 저널리즘이 갖는 불안정성과 자극성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나꼼수의 과제로 보인다.
9.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세상
지난 10월 5일,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잡스의 열정과 명석함, 에너지가 혁신의 원천이었으며, 잡스 덕분에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이 진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IT 기술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사람이었으며, 사회문화적으로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기기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었지만, 잡스의 작품들은 새로운 삶을 창조했다고 평가받는다.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도, ‘창의성’의 부가가치를 발견한 것도 아이폰과 아이팟의 영향이다. 더욱이 그는 상상력과 산업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융합의 아이콘이다. 그는 공학기술에 인문학적 감성을 더해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의 방향을 제안했고, 앱 생태계를 조성해 컨텐츠 시장을 열어놓았다. 잡스의 작품,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이제 스마트한 시대의 필수품이 되었으며, 그가 남긴 혁신과 융합의 코드는 교계를 비롯한 한국 사회 안에서도 진한 반향을 일으켰다.
10. 청춘 콘서트, 젊은이를 사로잡은 신선한 열기
2011년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는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자리였다. 청춘 콘서트는 ‘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이른바 젊은이들의 멘토들이라 일컬어지는 인물들을 주강사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전국 27개 지역을 순회했으며, 이제는 ‘청춘 콘서트 2.0’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등록금과 취업 등 젊은이들의 현실문제를 직접 다루면서, 불안한 청춘들을 다독였고 그들의 절망과 위기감에 공감했다. 또한 이들은 경제성장과 경쟁 만능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어 청년들의 현실적인 안목을 열어주고,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변화에 대한 용기를 자극했다. 특별히 청춘 콘서트는 토크 형식의 아날로그적 교감에 머무르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라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젊은 세대간 그 열기를 이어갔는데, 이는 결국 기성정치인과는 다른 ‘안철수’라는 인물을 유력한 대선후보로 오르게 했다. 2012년, 단지 젊은이들의 롤모델에서 새로운 리더쉽으로 급부상한 안철수의 행로가 어디로 향할지 예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청춘콘서트와 안철수는, 기성세대와 단절된 젊은 세대들이 무엇에 절망하고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를 깨우쳐주고,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범이 되는 선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2011년의 화두가 결국 세대 공감이라고 할 때 교회는 젊은 세대의 문제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공감의 리더십은 2012년도에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을 보인다.
게 시 글 공 유 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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