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포럼이 추천하는 2017 사순절에 보면 좋은 영화




사순절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결코 동떨어질 수 없듯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그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들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사순절을 통해 분주한 삶 가운데 놓쳤던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삶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추천 영화들은 사순절에 이러한 영적인 교훈들을 다시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작품들입니다. _ 필름포럼

 


 

 ,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영국, 1시간 40), 감독 : 켄 로치, 주연 : 데이브 존스(다니엘 ), 헤일리 스퀴레스(케이티 )


일평생 소외된 이웃을 영상에 담아온 켄 로치 감독의 영화로 제 69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일평생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질환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정부 보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겪는 사회의 그늘이 잘 드러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절망으로만 채색되지는 않습니다. 그늘진 풍경 속에 만나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 싱글맘 케이티를 다니엘 블레이크가 돕고, 다시 케이티가 다니엘 블레이크를 돕는 과정이 펼쳐지며 전해지는 온기가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에게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오신(4:18) 예수님이 만나셨던 이웃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됩니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해 조급한 사회,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해 안달이 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외면해 버리고 싶은 삶의 풍경들을 영화 , 다니엘 블레이크는 직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 어쩌면 내가 직면할지도 모를 현실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다시 세상을 볼 때, 이전에 스쳐지나간 삶의 그늘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2천 년 전, 갈릴리 나사렛을 거니셨던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시간의 종말

(2016, 1시간 7), 감독 : 김대현


1800년대에 조선에서 있었던 실제 순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음악다큐영화입니다. 1830년대, 아시아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결성된 프랑스 최초의 외방선교회인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합니다. 그러나 모방, 샤스탕, 앵베르 세 명의 신부는 모두 새남터에서 순교합니다. 이후 1866년 다시 9명의 프랑스 선교사가 파송되었다가 죽임을 당하고, 8,000여 명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순교합니다. 신분이 노출되는 즉시 죽임을 당했기에 상복 차림으로 신도들을 만나고, 선교활동을 했던 푸른 눈의 신부들. 그들의 흔적을 따라 가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작곡된 올리비에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중간 중간 연주됩니다. 천주교 선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개신교 신도인 김대현 감독은 제작의도에서 천주교 영화가 아닌, 사랑에 대한 영화로 만들었다고 밝힙니다. 영화에서도 죽음을 불사하고 낯선 땅에 찾아온 사랑의 전파자들에 대한 속 깊은 증언이 내밀하게 펼쳐집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0:22)는 주님의 물음이 스크린 너머 우리에게 전달되어 옵니다. 십자가에 담긴 죽음과 고통을 넘어선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가 깊이 있는 음악과 함께 우리를 묵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일런스

(2017, 2시간 39),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앤드류 가필드 (로드리게스 신부 ), 리암 니슨(페레이라 신부 )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사일런스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원작은 17세기 일본에 선교를 위해 들어갔다가 배교했던 포르투칼 예수회 페레이라 신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 졌고, 이미 국내에도 번역되어 수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던 작품입니다.

1988년 만들었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한다는 이유로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과 달리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신작 사일런스에서는 원작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갑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적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한국 교회의 정서상 배교를 했으면서도 그것이 신앙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는 영화의 결말은 다소 버겁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순교냐? 배교냐?’의 프레임에서 오는 긴장에서 한걸음만 물러서서 살펴본다면 많은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질문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선 악이 추상적 개념이 아닌 현실의 신앙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실체임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고수하기 위해 진리에 대한 열린 태도를 철저히 거부하는 인간의 완악함, 변화 자체를 거부하며 오로지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의 육체적정서적영적 체계를 차례로 무너뜨리는 인간의 간교함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습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에게는 믿음이 무의식적인 습관이 아닌 자신의 존재를 걸고 따라야 할 진리의 길임을 각성케 합니다. 더불어 오늘 삶의 자리에서 연약함과 모자람 속에 실패하고 좌절하며 고통의 몸짓을 하는 이웃들에게 욥의 친구들과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믿음과 삶의 신비와 그 속에 찾아오시는 자비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찬반토론 대신 자기 삶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만난 인물들에 대입하여 나눠 본다면 삶을 바라보는 신앙인으로서의 넓이와 깊이가 풍성해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보시고, 주변의 지인과 영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묵상이 보다 풍성해질 것입니다. 

공동체 나눔을 위한 <사일런스> 무비톡가이드 "침묵의 소리" 다운로드 www.cricum.org/1139





● 2017 1차 문화포럼 "탈종교 시대,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 안내 ● 


지난 연말통계청이 10년마다 진행하는 종교인구 조사가 나왔습니다개신교의 교세 감소와 불교천주교의 약진을 기대하던 예상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고종교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교계마다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귀결은 한국 사회에 탈종교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입니다그러나 엄밀히 말해 탈제도종교화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불안과 생존 경쟁 속에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기성 종교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무교 인구의 증대와 영성 추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드라마 도깨비’, 영화 곡성’ 등 대중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문화선교연구원은 최근의 탈종교적 현상을 분석하고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였고그러한 관점에서 2017년 첫번째 문화포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무교 인구와 제도권 교회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탈종교 시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초대합니다.[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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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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