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회자의 7가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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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5일에 출간된 루이지애나 주의 주간지 Baptist Message에서 Lifeway 회장 톰 레이너 (Thom Rainer)가 목회자로서 자신이 저지른 7가지 실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저지른 실수들을 책으로 엮으라고 하면 여러 권이 나오겠다고 그가 밝힌 바 있지만, 간략하게 그의 이야기를 7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 맥키버)가 짐작컨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목회자라면 내가 방금 말한 것들에 대해 아멘이라고 외치고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예감으론 우리 목회자들 중 그 누구도 후회 없는 목회를 일궈낸 완벽한 목회자는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목회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더 많은 상처들이 쌓였을 것이고 많은 경험이 축척 된 목회자일수록 더 많은 후회들이 당신의 잠자리를 방해했을 것입니다.

목회자는 끝이 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내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명언입니다. 따라서 만약 목회자가 밤새도록 고뇌를 멈추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는 절대로 잠을 자지도 못할 것이고 오래도록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처 연락을 못한 교인, 계획이 더 필요했던 회의, 설교 중 아쉬웠던 점 등 아쉬움은 매일매일 존재할 것입니다.

후회요? 저도 물론 몇 개 사건들이 있죠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 목사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서 맴돕니다.

나의 실수담이 듣고 싶다면 먼저 편히 앉으셔야 할 겁니다. 오래 걸릴테니 말입니다. 내 기억으로 설교자로서 저지른 실수가 최소 10, 목사로서 저지른 실수 10, 소속 교회의 비전가로서 실수 10, 교회 행정 대표자로서 실수 10, 교단의 소속된 사람으로서 실수 10개 등, 굉장히 많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이 세상에서 주님의 일을 하며 사람을 섬긴다는 건 완벽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후회에 잠식되어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패와 실수에 대해 길고 지루한 설명을 늘어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도 명백하게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도 사용하시고 우리의 실수를 선하게 바꿔놓으실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적인 마음으로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실수를 자책하긴 하지만 최후에는 하나님께서 성취하신 일에 대해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나의 목회사역의 발전사를 그래프로 그린다면, 그리고 여기서 사도바울처럼 어리석은 말을 해보자면, 1990년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롯에서 뉴올리언 주의 도심외각으로 목회지를 옮긴 것이 크나큰 오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 꾸준히 고공행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남들이 보기에는 거의 폭락에 가까운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교회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를 가진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부임한 새 교회는 18개월 전 있었던 격론의 회복 중에 있었습니다. 교회의 재정은 제한적이었고, 교인들의 감정은 냉랭했고, 교역자들은 하나 둘씩 떠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되새겨보면, 제가 이 교회를 선택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본다면 제가 실수를 한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군의 여호와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나의 믿음의 선택을 통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지전능한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우선, 너무도 귀한 며느리를 만나게 하셨고, 3명의 멋진 손자손녀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훌륭한 친구들을 만나게 하신 것은 물론 14년 뒤 지역 침례교회들의 리더로 세워주셔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위해 사역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핵심은 하나님께서는 아주 작은 미비한 것에서도 선과 유익을 만들어 내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나의 실수 7가지를 이야기해 볼게요.

 

1. 조금 더 일찍 멘토를 찾아서 목회에 대해 조언을 얻었어야 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저는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일을 위한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던 거죠. 아마도 최초로 자동차 바퀴를 만드는 사람처럼 전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알았으면 좋았을 것은, 혹은 실천할만한 용기가 있으면 좋았을 것은 모든 침례교회에는 저와 대화를 나누고 선뜻 조언과 도움을 나눠줄 선배 목회자가 있을 것이라는 걸 몰랐다는 점입니다. 그저 부탁할 용기만 있으면 됐는데 저에게는 그런 지혜와 용기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들을 일찍 찾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이 시간을 내줄 것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했습니다. 수년 후 제가 여러 명의 어린 목회자들을 멘토링하면서 저는 깨달았죠. 그들의 입장에 처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고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 더 잘 공부하고 훈련했어야 했다.

아마도 저를 가르친 교수님들은 저를 바른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성적도 꽤 괜찮았고, 수업에서 항상 최고는 아니었지만 박사과정에 입학할 정도의 수학능력은 갖추었죠. 하지만, 제 스스로는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한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공부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소의 노력만을 들여 공부했었습니다.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아직도 남습니다. 필수 과목들을 들으며 꽤 즐겁게 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 분야에 대해 더 잘,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최소 1년씩은 더 공부했었어야 했어요. 제 선배 목사님들 중 그리스어나 히브리어 성경책을 펴서 읽어주는 분들을 보면 저는 존경의 마음이 가슴 깊이 생겨납니다.

 

3.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30년 전부터 책을 집필했었어야 했다.

저는 신학교를 마칠 무렵부터 기독교 잡지들에 여러 글들을 실었었습니다. 제가 출간한 글들을 모두 합치면 몇 백 개가 될 텐데 현재 그 글들을 모두 찾아서 취합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저장이나 관리를 잘 해두지 못했지만 항상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은 컸습니다. 지난 몇 년 여러 개의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지만,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할 때 그 원고들은 책장이나 서랍 어딘가에 버려졌고 지금 어디에 뒀는지 찾기가 영 어렵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아마도 제가 Baker Book House of Grand Rapids에 만화로 된 책 8권을 출간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시긴 했지만, 어느 날 그러시더군요. “정말 제대로 된 책을 쓰면 좋지 않겠니?” 저 또한 아버지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날, 저희 신학대학인 뉴올리언즈 침례 신학교 (New Orleans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교내 서점을 배회하고 있는데 제가 처음 본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건네더군요. “당신은 지금 이런 책들을 살게 아니라 이런 책들을 집필하고 계셔야죠!” 그 얘기를 듣자마자 누군가 저를 한 대 내리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노력은 항상 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의 글들만 모아도 12권은 훌쩍 넘을 분량의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글들을 취합하고 정리한 후 편집을 거쳐서 출판과 마케팅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엄청나게 방대한 스케일의 작업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을 몇 년 전부터 했으면 좋았겠죠?

 

4. 탁월한 설교를 위해 좀 더 노력했어야 했다.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멘토의 1:1 코칭이었던 것 같아요. 설교학 수업시간에서 배운 내용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당시 저는 너무 반항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설교는 다른 사람들의 설교와는 달라야 한다는 집착이 너무 많았죠. 그래서 수업시간에 설교의 기본적인 팁과 지침들을 익히는데 실패한 것 같아요. 이때 제대로 알아뒀으면 효과적인 설교에 대해 조금 더 일찍 배울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 저는 70살이 되었어요. (믿기시나요? 당신은 믿기겠지만, 솔직히 저는 제가 70살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톰 레이너 목사가 끝에 언급하지만, “이 삶은 너무나도 짧네요.”) 그런데 저는 이제야 설교를 어떻게 하는지 배운 기분이에요.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더 낫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의 설교자가 이제야 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여태까지 제 삶 중 지금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늦은 감이 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5. 내 자존감의 균형을 잘 맞추고 유지했었어야 했다.

제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미시시피 주의 아름다운 교회인 First Baptist Church of Columbus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저희 교회를 방문한 선교사님이 있었는데 나중에 저한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단상에서 이렇게 여유로워 보인 목사님은 정말이지 처음 봤습니다.” 저는 아직도 저 멘트가 칭찬이었는지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제 생각으로는 당시 저의 오만한 태도를 보고 한 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자신감이 넘쳤었죠. “난 할 수 있어!” 라는 태도가 엄연했죠. 때에 맞춰 하나님은 필요한 교인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때는 교회 전체를 보내주기도 하셨죠. 어린 저의 날개를 꺾어놓을 목적을 위해서 말이에요. 실제로 그들은 저를 추락시켜놓았죠. 그럴 때면 저는 오만과는 거리가 먼, 아주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트려놓았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길은 이 중간에 있습니다. 우리의 자존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해요. 하나님께서 그분의 일을 위해 나를 부르셨다는 자신감, 그리고 나와 항상 함께하신다는 자신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닌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6. 더 규칙적이며 더 깊이 있는 기도생활을 했어야 했다.

! 긴 말이 필요 없죠?

 

7.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언제나 시간을 내어 헌신했어야 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예수님과 복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도할 계기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에 다른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부임할 때면 저는 그들을 꼭 동행시켜서 함께 그런 사역들에 동참케 했습니다. 그들에게 배우기 위해서였죠. 학회나 세미나, 훈련과정 등을 밟으면서 여러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냐고요? 그 뒤로 저는 바빠졌고, 교단에서도 계속 연락이 오고, 전화벨 소리, 여기저기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들이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불어납니다. 그러다보면 영혼을 구하는 심방과 진심어린 깊은 대화는 점점 더 과거형이 됩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은 목회자들에게서 듣습니다. 성공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다른 일들에는 명확하게 “no!”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입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선 결국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제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아직도 살아있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사역을 감당해내며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 삶의 여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죠.

 

이 글을 쓴 조 맥키버 (Joe McKeever)60년 동안 하나님을 믿고 50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40년간 기독교 책과 만화를 출판해왔다. 현재 뉴올리언즈에 거주하고 있다. 참고 사이트: http://www.joemckeever.com/ Churchleaders.com에 게시된 "My Seven Worst Mistakes as a Pastor"를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해 한국 교회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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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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