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믿음, 사랑, 구원, 그리고 부활 :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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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과 필름포럼,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추천

영화로 보는 믿음, 사랑, 구원, 그리고 부활

: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영적 절기로서 한국 교회는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킵니다. 이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의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재림을 소망하며 하는 금식과 경건 생활을 통해 우리의 자아가 죽고, 우리의 의지를 주님께 드리며 온전히 주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에 집중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야기의 끝에 '승리'가 있듯이 고난 속에서 꽃 피우는 생명’, 피보다 붉은 죄를 정결케 하는 용서’, 죽음을 이긴 사랑과 나 자신을 포기하는 나눔이 우리의 묵상 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영화를 소개합니다. 영화를 보고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가 더욱 깊이 와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활>

Risen | 드라마 미국 | 107분 | 2016


예수의 죽음과 부활그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부활>은 예수의 제자나 가족이 아닌 로마군 호민관 클라비우스의 시선을 통해 재구성된다일대의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 위의 예수를 주목하고 다 이루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 귀 기울이는대부분의 관객이 관습적으로 기대하는 거룩하고 장엄한 순간이 아닌그저 마른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힌 채 고통스러워하는 한 사람의 일상적인 처형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다십자가 아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먼저 처형된 죄수들의 악취 나는 시체더미가 쌓여있는, 전혀 신성하지도 거룩하지도 않은 그곳에서 주인공 '클라비우스'는 예수의 '완전한 죽음'을 목도한다.

한편예수의 죽음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은 로마 총독 빌라도는 '클라비우스'에게 사라진 예수의 시체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빌라도의 오른팔영민한 무사이자 이성적 판단을 겸비한 주인공의 모든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 사건즉 부활한 예수와의 대면은 어쩌면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칼을 맥없이 떨구기에 충분한 사건이다무신론자의 눈으로 본 예수 부활 사건은 믿음이 곧 은혜이자 기적임을 반증한다부활한 예수의 빛을 목격한 보초는 그 장면이 얼마나 강렬하고 놀라웠던지 언어로는 그 장면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눈에 보이는 단서들로는 이해할 수도설명할 수도 없는 부활을 끝내 믿음으로 이끄는 것은 논리가 아닌 믿음과 믿을 수 있는 은혜다. '부활'이라는 기적적인 사건과 동시대에 살았더라면우리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주인공의 시선으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동안예수의 부활 사건을 잊은 채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의 신비를 다시 떠올리는 작은 기적을 기대해봄직 하다심윤정 프로그래머 (필름포럼)

* 영화 <부활> 보고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려면 나눔자료 "무비톡가이드" 다운로드 << 클릭!

  


<일사각오>

드라마 | 2016.03.17. | 115분 | 한국



주기철 목사는 한국 기독교 130년사에 기억되는 대표적인 순교의 아이콘이다. 일제 강점기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죽임을 당한 믿음의 선배이다. 침략제국은 한반도를 영구지배할 야욕으로 내선일체라는 미명하에 한민족의 얼과 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일본 천황은 곧 신이다라는 신사참배를 조선인들에게 강요했다. 대부분은 마지못해서 기회를 살피는 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에 따랐다.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때에 주기철 목사는 하나님에 대한 신의, 즉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그들에게 저항하다가 순교했다. 정말 영웅이 필요한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극적인 상황이다. 마치 주님이 그의 길을 예비해 놓으신 것처럼. 적어도 우리에겐 그렇게 알려져 있다.

<일사각오>는 작년 KBS 크리스마스 특집 다큐멘터리로 성탄절에 방영된 작품을 다시 극장판으로 확장시켜 오는 317일에 개봉된다. KBS PD 권혁만 감독은 그의 전작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마찬가지로 극장 버전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서 원수의 아들을 양자로 삼은 작은 예수손양원의 삶뿐만 아니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 그의 딸 손동희 권사와 양자의 아들 양경선 목사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한, 디테일한 연출을 가늠해 본 관객이라면, <일사각오> 또한 남겨진 아들 13살 광조의 눈에 비친 아버지를 같은 시선으로 주기철 목사의 삶과 생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계속된 검속에 어린 광조가 묻는다. “왜 하나님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나요?” 주기철 목사는 답한다. “하나님은 원하는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신단다.” 어쩌면 주기철 목사는 이때, 자기의 운명을 직감하고 순교를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주님이 준비하신 길에 순종하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마찬가지로 준비된 순교의 길에 들어선 주기철 목사님을 스크린을 통해 본다면, 새로운 영적 각성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현기 프로그래머(필름포럼)

 

 

침묵으로의 초대, <위대한 침묵>

Die Große Stille, Into Great Silence 다큐멘터리 | 프랑스, 스위스, 독일| 168| 2005

"언어가 사라진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해발 1300미터, 프랑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잡은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수도원의 일상을 계절이 바뀌는 리듬과 함께 담아낸 다큐 영화 <위대한 침묵>은 기도하는 젊은 수도자의 클로즈업으로 시작한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명상과 침묵의 세계로의 초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관객은 세상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봉쇄수도원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수도원의 수도사들과 함께 그들의 일상을 함께 체험한다. 오직 자연의 소리, 일상의 소리, 수도원의 종소리만이 침묵과 함께 영상에 스며들어 있을 뿐이다. 미사시간의 기도와 일주일에 한차례 있는 외출시간에 몇 마디 오가는 담소가 사람 목소리의 전부이다. 그리고, 또다시 묵상과 기도로 가득 찬 침묵이 다시 지배한다

카메라는 수도원의 사물 하나하나에 시간을 두고 멈추어 마치 정물화를 바라보는 듯한 경험을 준다. 관객은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지난하기 짝이 없는 영적 구도의 체험에 함께 하게 된다. 정물화 앞에서 사유하는 관객이 되어 수도원의 작은 생활도구에서 천 년을 사유하는 것이다. 사유를 이끄는 모티브는 천년 동안 이어져온 수도원 구도자들의 신과 더 가까워지려는 영적 탐구가 아닐까영화<위대한 침묵>은 관객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맞아 <위대한 침묵>은 관객에게 영적 탐구를 엿보게 하는 영화이다_ 김은현 프로그래머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신이 보낸 사람>

드라마 | 한국| 112| 2014


남조선이 가나안 땅입네까?’ 만일 이 질문에 대답을 했다면 영화는 실패했거나 누군가의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영화는 어떤 분명한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 질문은 아마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남한의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북한 처녀처럼, 남한에 살면서 남편을 더 이상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핸드폰 통화 속 아내처럼 남한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서 북한의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로 반영하고 있지만 영화는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한이 가나안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다른 질문이 가능하다. 과연 신은 누구를 보낸 것일까? 주철호가 환상을 봤다며 남한으로 가자고 설득할 때 주민들은 일순간 희망에 차 영화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하지만 그가 신이 보낸 사람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의문이 시작된다. 신의 존재를 빛낼 극적인 순간 어디에도 신은 없는 듯하고 참혹한 현실엔 더욱 어둠이 짙어진다. 정말 신이 보냈나 싶게 한줄기 희망도 찾기 힘든 끝없는 절망의 드라마가 잇따른다. 정말 누구를 보내기를 한 것일까?

아마 신이 우리를 구원하는 방식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생명을 통해 구원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검더미 속에 살아난 생명은 다른 생명으로 이어진다. 이 땅은 그렇게 지켜질 것이다. 지금까지 당연하고 평범하게 여겼던 이 자유가 얼마나 사치이고 감사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Special 1 상영작) _ 임세은 전 프로그래머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밀양>

Secret Sunshine | 드라마2007.05.23.141분한국15세 관람가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았대요. 근데 내가 어떻게 다시 그 사람을 용서하냐고요!” 숱하게 다짐했던 일이다. 서른셋의 나이에, 남편을 잃고 밀양에 둥지를 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였던 아들마저 잃었다. 겨우 하나님을 만나 은혜를 받고 죽을 것만 같던 고통에서 놓인 후, 수십 번, 수백 번도 더 고민하고 결심에 나선 길이다. 아들을 죽인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나님께 은혜를 입었으니, 나도 은혜를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용서를 받았단다. ... 그런데 내가 아직 용서를 안 했는데, 이게 말이 되나? 주인공 '신애'(전도연 분)의 이야기다. 

사람 죽여 놓고도 미안하다고 말만 하면 답니까?” 지나가던 행인이 '신애'에게 한 말은, 아마 가해자에게 신애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과거를 배제한 채 이미 용서받았음을 고백하는 가해자의 자기 평안, 또 다른 용서받은피해자의 평화를 깨뜨린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5:43), “일곱 번의 일흔 번까지 용서하라”(18:22)고 말씀하셨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아들을 잃은 '신애'와 아들을 잃으신 하나님. 하나님에게 버림받은 아들 예수와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 '신애'. 그 간극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은 세상과 하나님 사이의 화평을 위해 아들을 버리신 아버지의 사랑과,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27:46, 15:34)에서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23:34)로 바뀐 예수님의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요청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 구원의 문제, 나아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순절과 부활절에 영화 <밀양> 보기를 추천한다. _ 김지혜 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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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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