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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화선교 트렌드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다. 세상은 ‘흑룡의 해’라 하여, 영험한 상상의 동물 용이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꿈꾼다. 청년실업 600만 시대에, 가계 부채도 늘어나고, 은퇴를 앞둔 가장은 줄줄이 딸린 식구들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삶이 워낙 팍팍해진 탓일 것이다. 학교 다니는 자식을 둔 부모는 대학 진학이 유일한 근심거리인 줄 알았는데, 요즘 연일 보도되는 뉴스는 지나친 경쟁교육이 불어온 ‘왕따’라는 기형적 현상으로 아이들이 몸살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흑룡이라는 상징에 버거운 삶의 무게를 담습니다. 게다가 2012년은 정치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을 연달아 치르는 매우 드문 해이기 때문이다. 대선의 아이콘으로 흑룡이 제격이겠지만, 벌써부터 정치권은 기대보다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국민참여를 통한 정치지형의 대격변이 감지되고 있다. 구태와 부패와 악습을 쇄신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서는 비상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2012년, 이러한 대격변의 현장에서 교회는 더 큰 희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냉대와 모욕, 음모와 시기를 털어내고, 부정과 다툼, 시기와 미움을 씻어내야 할 것이다. 황량하고 메마른 땅을 갈아엎고 기름지고 비옥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불만을 쏟는 이들의 소리에도 경청하고, 마음이 갈라진 이들을 위로하며, 젊은 세대를 품는 넉넉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를 다시 주목하고자 한다. 문화는 교회가 심고 경작해야 할 땅과 같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 심기고 자랄 땅이다. 아직은 공중의 새들이 배회하는 황량한 땅이지만,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무성한 나무가 자라날 소망의 토양이다. 그러기에 이제 씨앗을 심을 땅의 상태를 조사하듯, 교회가 터하고 있고 터할 문화를 살펴야 한다. 지층의 상태와 토양의 성질, 땅이 머금은 수분을 속속 살피는 것이 경작의 기본이라면, 이제 우리는 올 한해, 우리 선교의 씨앗이 뿌려질 문화라는 토양의 상태를 살펴 우리의 목회가 귀기울여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1. 2012년 사회 환경 전망
 

사회 환경은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치나 경제, 사회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기술분야도 미세한 변화도 문화의 물꼬를 바꾸어 놓는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를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불안정한 경제상황에 국민들의 소비패턴을 바꾸어놓는다. IT 기술의 발달이 정보생산과 소통의 방식을 바꾸고, 매체의 변화가 메시지의 변화로, 문화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진다. 이에 문화분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몇가지 사회 환경의 변화를 살펴본다.

국제관계와 경제분야
 

(1)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유로존 국가들의 부도우려, 미국의 신용강등, 중국의 부진 등 세계 경제의 불안감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시위와 폭동 등, 경기를 위협하는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국가간 무역불균형도 또다른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올 한해 선진국의 경기부양책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라별 긴축정책을 강도높게 실시하게 될 것 같다. 이러한 여파는 수출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경제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 우리 나라 내부 상황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의 부채도 해마다 증가되고 있고, 가계 등 개인 부채 비율도 2011년 들어 최정점을 찍었다. (155.%)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 경제 연구소들은 2012년 경제 성장률을 3.5%-4.0%선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2011년보다 낮은 수치이다.

정치분야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정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먼저 올 한해 선거를 달구게 될 이슈로는 복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작년 서울 시장 선거도 결국 복지 이슈의 연장선 상에서 출발한 것을 기억한다. 특히 실업률이 증가하고 양극화와 빈곤문제를 체감하면서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 보편적 복지, 부유세 도입 등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것이다. (2)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흐름은,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정치감성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정치가 생계나 취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자각이 일어나고, 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같은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고 대중적인 소통과 공감을 시도하는 정치문화가 형성되었고 강력해질 전망이다. (3) 한가지 더 언급하면, 스마트한 기술이 견인하는 ‘스마트 민주주의’이다. 기성 정치권을 긴장시켰던 것은, 젊은 유저들의 스마트폰과 SNS입니다. 스마트 기술을 통한 정치활동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팝캐스트 “나는 꼼수다”와 같은 영향력 있는 정치 미디어나, 플래시 몹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사회 분야 
 

(1) 청년 실업 600만 시대가 도래했다. 2011년 등골탑, 알부자족, 청년실신, 삼포세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올 해도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실업, 비정규직 등 청년담론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2) 우리나라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들의 은퇴는 연금재정, 정년연장, 실버취업 등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은퇴 고령 인구를 위한 실버산업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3) 2012년은 주 5근무제와 주 5일 수업제가 전면시행되는 해이다. 가족단위 여행 등 가족 중심의 여가가 확산될 전망이며,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참여형, 체험형 여가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4)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140만을 넘었다고 한다. 특별히 지난 한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관심이 증가했지만, 올 한해 경제침체와 맞물려 반 다문화 정서가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디지털 환경분야 
 

(1) 2012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TGIF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시대,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모바일 기술의 혁신과 보급이 정보수용이나 인간관계의 방식마저 바꾸어 놓았다.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정보와 의견이 흘러가고, 정치와 문화에 참여하는 방식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2)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기업의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콘텐츠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3) 기술발달이 언제나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신상털기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과잉정보와 소셜네트워크에서 피로도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 시대의 다른 한축을 아날로그 공동체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테크노 스트레스 증가가 인간적 감성과 아날로그적 삶에 관심을 갖게 할 전망이다.

2. 일반 문화의 트렌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1년 문화예술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관찰하고, 문헌 및 현장 전문가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문화 예술 분야의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열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K-pop 이 SNS와 유튜브를 타고, 신한류를 이끈다. (2) 소셜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아트’가 확산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창조와 소통, 참여의 매체가 되기 때문에 예능적 예술 뿐 아니라 사회적 예술로도 확산되고, 문화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매체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3) 문화산업의 수직계열화가 심화될 것이며, 예술 문화인들의 불안도 가중될 것이다. 이에 창작자를 위한 소셜펀딩이 고안되고, 문화예술의 유통구조와 생산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생겨날 것이다. (4) 스마트 TV 가 뜨거운 문화생산자 역할을 자임하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은 오디션 및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의 중심역할 뿐 아니라 세대 공감의 진원지가 되는 등 문화 생산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5) 장르와 시대를 넘어선 예술간의 융합이 일어날 것이다. 연극과 무용, 음악 등 장르간 통섭이 대세가 되고, 복합 문화공간도 많이 마련될 것이다. (6) 소수자들의 문화적 권리가 향상되고 문화적 소통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고, 소수자의 예술이 주류 문화 예술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7)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질환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문화 테라피와 예술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전문인력과 시설이 배출될 것이다. (8) 가족 중심 여가문화가 새롭게 문화산업의 초점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문화적인 욕구와 감성을 채워주는 데 주력하는 ‘컬처맘’이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 (9) 지역 사회 안에서 문화 예술 프로젝트, 도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점차 확산될 것입니다. 또한 낡은 산업시설과 산업단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10) 기후 변화와 전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태학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예술활동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라고 예측하고 있다.

3. 2012년 문화선교 트렌드 키워드

우리는 이러한 사회 경제 문화적 흐름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2012년 문화선교의 트랜드를 7가지 정도로 정리하고자 한다.

1. 위로하고 공감하라: 살피고 치유하는 교회되어야. 
 

2011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청춘콘서트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춘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공감이 크게 성공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청춘 콘서트는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2012년도 계속 이어질것이라고 여겨진다. 교회는 이런 흐름을 주목하고 청년들의 고민을 경청하며 공감하며 치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왕따 및 성적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세대, 은퇴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노령화의 그늘에 고통받는 노년 세대 등 각 세대의 문제들을 주목하고 공감하며 치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로 살피고 치유하는 교회가 되어야 교회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진정성을 전하라: 마케팅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진정성으로 
 

겉치레의 시대는 가고 진정성의 시대가 왔다. 진정성이란 일관되고 확고한 정체성을 말하며, 소비자 관점에서의 경험적인 진실과 일치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길모어 교수는 진정성 마케팅의 5유형을 제시했다. 자연적진정성(100% 천연 유기농 제품), 독창적 진정성(아이팟, 아이폰), 특별한 진정성(수제햄버거, 슬로푸드), 연관성의 진정성, 영향력 있는 진정성(톰스슈즈의 공익마케팅). 진정성의 시대에 이제 경쟁은 타 기업을 앞서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진정성은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다. 교회는 무엇보다 진정성있는 복음과 감성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 바로 교회의 메시지와 사역들이 교회성장의 이미지나 상업적 마케팅의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이루어가려는 진정성으로 수용될 때 교회의 사역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3. 감성의 결을 만져라: 교회는 세대 공감의 장이 되어야 
 

세대적 공동체보다 가치와 문화의 공동체가 훨씬 큰 호소력을 갖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윗세대나 아랫세대나 대등한 관계를 원한다. 윗세대는 늙었다는 이유로 소외되기를 원치 않고 아랫세대는 훈계받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이다. 사소하지만 실질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해 개인차와 세대차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세시봉'이라고 청장년층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젊은 사람들도 듣고 좋아하는 것, TV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젊은 가수들이 옛날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엄마와 딸이 같은 문화 상품을 공유하는 것, 패션 쪽에서도 30대나 40대 장년층들의 브랜드 감각이 20대 취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세대공감이 성공할 수 있는 예가 될것이다. 교회내의 프로그램도 이러 세대공감의 정신이 반영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장년층은 청년들의 문화를 시도해보고 거꾸로 청년들도 장년층세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 등은 세대 공감을 위한 중요한 시도로 보인다.

4. 크로스오버, 융합의 시대: 융합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라

장르와 시대를 넘어선 예술간의 융합이 일어날 것이다. 연극과 무용, 음악, 인문학 등 장르간 통섭이 대세가 되고, 공간의 융합도 일어나 복합 문화공간도 증가할 것이다. 최근의 경향은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게 된다는 것인데,. 문학과 연극이 공존하고, 클래식과 재즈, 락이 어우러지는 것, 공간적으로는 기차역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버려진 공장부지가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황량한 골목이 예술이 깃든 공간으로 변화하는 장르와 공간의 통섭현상은 교회의 문화선교의 과제에도 적지않은 점을 시사할 것이다. 작게는 교회 행사 및 프로그램의 다양한 변화를 시사하면서 보다 넓게는 지역사회를 섬김에 있어서 기존의 복지의 차원을 넘어서서 문화적으로 섬기는 것, 지역공간을 예술적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통전성을 확보하는 시도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5. 소통 방식의 혁명에 주목하라: 교회, 선한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라 
 

사실 2012년의 문화변화의 핵심에는 SNS가 있다. SNS를 통한 소통방식의 변화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현실 세계에 영향을 줄 만큼 강력한 것으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특별히 선거의 해인 2012년은 SNS 의 힘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와 언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SNS는 목회자와 교회에 있어서 보다 수평적이고 소통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요구할 것이다. 교회는 SNS의 위력에 보다 주목하면서 선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미칠 수 있도록 적극 선용해야 할 것이다. SNS의 위력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한편 SNS는 이제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만 한정된 매체가 아님을 일선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인지하고 보다 신중하고 지혜롭게 SNS를 이용하도록 지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6. 날것이 더 매력적이다: 원색적 복음으로 승부하라. 
 

김난도 교수는 2012년을 예측하는 그의 책 <트랜드 코리아 2012>에서 단순한 오가닉을 넘어서 2012년 사람들은 천연성분(organic)과 날것(raw)의 재료에 희귀성이 가미된 천연의 상태인 ‘로가닉(Rawganic)'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본질적 가치로의 회귀를 말하는데 대중문화 속에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위에서 ‘진정성’에 사람들이 귀기울 것이라는 예측과 일치하는데, 2011년 방송가가 발견한 최고의 가수 임재범의 예가 이를 잘 보여준다. 무명가수는 아니지만, 음악계에서 희소성있는 목소리, 정제되지 않은 외모, 야성을 느끼게 하는 거침없는 그의 매력은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청중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선거의 해인 2012년 로가닉의 논리는 정치의 영역에서도 기성 정치의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시민을 최우선으로 두는 정치의 본질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복음의 메시지와 프로그램도 이제 그런 ‘날것’들을 표현하고 들을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들과 대중들은 상업화된 번영신학과 목회가 아닌 교회의 순수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7. 가족이 대세다: 가족여가와 문화, 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라 
 

2012년은 주 5근무제와 주 5일 수업제가 전면시행되는 해이다. 가족단위 여행 등 가족 중심의 여가가 확산될 전망이며,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참여형, 체험형 여가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제도의 변화는 교회학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인 토요일 휴무는 교회학교의 입장에서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경공부, 문화, 인문학,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토요휴무를 교회의 교육기회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다운 시프트족(Down Shift, 수입이 줄더라도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집단)의 등장과 가족여가의 개념이 점점 확대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형 교육 프로그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이들의 문화적 욕구와 감성을 중시하는 컬쳐 맘의 등장 및 확대도 의미있는 변화이기에 예술과 문화프로그램을 접목한 토요 프로그램 실시등 가족, 문화,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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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2/01/12 16:31




·어촌 고향교회, 작은 개척교회에 생기를! 격려를!


미래목회포럼
, 일선 목회자 격려 6 캠페인 전개

2012 1 20일부터1 25일까지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이 설 명절 연휴기간인 1월 20일부터 1월 25일까지 농·어촌교회 개척교회를 방문해 격려하는 6 캠페인을 펼친다.

‘농·어촌 고향교회, 작은 개척교회에 생기를! 격려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캠페인은 여섯번째로 목회일선의 시골 고향교회,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대한 격려와 관심, 한국교회의 건강한 미래를 열며 은혜와 감동이 있는 교회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로 기획됐다.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설 명절에 가족들이 시골 고향교회의 목회자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고향교회를 지켜주셨음을 감사하며 사랑의 선물과 감사헌금을 드리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는 사랑의 손길을 펼친다. 성경에 보아스가 곡식을 벨 때에 룻을 위하여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하므로 한 에바로 룻과 나오미가 생계를 유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따뜻한 주님의 마음을 느끼도록 나눔과 격려를 통하여 크리스챤의 새로운 설 또는 추석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대표 정성진목사(거룩한 빛 광성교회)는 “중·대형교회가 설이나 추석 명절에 시골 농·어촌의 고향교회, 작은 개척교회와 일선 목회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배려와 격려하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또 “매년 추석과 올 설에도 1000여 교회가 참여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중·대형교회의 중직자들도 신앙의 뿌리는 시골의 농·어촌교회 출신이거나 작은 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한 사람들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현안은 70%가 넘는 미자립교회를 자립할 수 있도록 부축하는 일일 것이다. 대형교회는 몸집이 커지고, 작은교회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농어촌의 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골 농·어촌의 고향교회와 작은 개척교회와 일선목회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배려하고 격려하는 넉넉한 마음이 절실하다.

이사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본 교회에 빠짐없이 출석하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사전에 광고해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새벽기도회나 금요철야 등 공예배까지도 농·어촌 시골 고향교회를 방문, 참석하는 것”이며 “그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일선 현장을 지켜주심에 감사하는 헌금을 드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대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작은 교회와 중·대형교회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길은 중·대형교회가 작은교회를 살피고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에는 고향교회로 가자! 매년 1천여 교회가 캠페인과 실천을 통해 교회마다 은혜와 감동의 사례와 간증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중·대형교회의 중직자들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고향교회에 사랑의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앙의 뿌리는 농·어촌 고향교회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갚아야지 하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고향을 방문했다가도 그냥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 일어설 힘이 도저히 없을 때, 스스로 일어서거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배려와 격려이다. 한국교회가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상생목회를 1년 52주 중에 설과 추석에는 고향교회, 작은 교회로 성도들을 흘러 보내는 캠페인과 실천운동을 함께 하자.

이 캠페인은 자립하는 교회정도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 또 100명정도 출석하는 교회라면 어느 교회나 시행할 수 있으며, 설 전 주일에 광고를 통하여 교인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설 명절 기간 차량운행 등을 중단하고 성도들이 고향교회, 작은교회를 방문하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이런 교회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가 건강하고 밝아질 것이다.

이 시대에 작은교회, 특별히 구제역으로 재난의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시골의 고향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형제 의식을 불어넣어주는 일이다.

부대표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는 “한국교회의 건전한 생각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목회자들과 교회가 사랑 실천운동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이 지치고 힘들어 일어설 힘이 없고, 스스로 일어서거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는 목회현장에 은혜와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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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2/01/10 14:45


교회가 이 시대에 바른 신앙의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일시 12월 7일 수요일 오후2시

장소 서빙고 온누리교회

진행 최원준 편집장

정리 이동환 기자

사진 정화영 팀장

 

 

2011년은 한국 사회와 교회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던 해였다. <목회와신학>은 지난 1년간 “이슈와 진단”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교계와 사회의 여러 사건들을 분석하고 진단해왔다. 2012년 1월호 신년대담에서는 손봉호(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임성빈(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를 만나 지난 한해의 굵직한 사건들을 재조망하고 2012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교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한기총 금권선거 파장과 한기총 해체 문제, 그리고 일부 대형 교회의 분쟁과 담임 목사의 구속 사건 때문에 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교회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교계적으로 소동이 있을 만큼 분쟁과 갈등이 생기는 것일까요?
 

손봉호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는 한국 교회의 세속적인 성공이 이런 문제를 야기한다고 봅니다. 교인 수가 많아지고 교회의 영향력이 커지니까 정치계가 기독교에 아첨합니다. 자연히 교회에 돈, 권력, 명예와 같은 유혹이 많아졌죠. 둘째는 기복신앙을 정당화하는 성공신학·번영신학이 들어와서 세속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한국 교회에 일반화시켰어요. 사회에서 출세하는 것을 영광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당성을 성공신학이 제공했습니다.

 

임성빈 한기총의 모순은 이 시대 우리 신앙의 모순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불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점검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선배들이 쌓아놓은 신앙의 토대 위에 생긴 거품들을 걷어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목회자의 비윤리적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 기성교회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교회를 주창하며, 목사와 장로 임기제, 당회 해체 및 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봉호 저는 민주주의가 성경적이거나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칼뱅주의에서 민주적 교회제도는 인간의 전적 부패와 관계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보다 낫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고 권력의 집중을 막는 제도인 것이죠. 권력의 집중을 막는 이유는 인간은 권력을 가지면 반드시 부패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독재하면 좋을 수 있으나 지도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유혹이 크고, 견제가 없으면 100% 타락하게 됩니다. 교회 개척 후 2대, 3대 목사님이 세워진 교회에는 민주적인 제도가 정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개척 교회는 다릅니다. 개척한 목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독재적인 카리스마 행사가 가능하죠. 자연히 감시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교회 운영위원회 제도가 아닌 지금의 당회 제도로도 목적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권력 집중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장로는 임기제로 해야 합니다. 장로와 목사가 신임을 받으면 상당히 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성빈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교회 정치제도에 대해서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한국 교회가 자신이 속한 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혼동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처럼 장로교회가 다수인 국가는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장로가 아니면 교회에서 관계가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는 게 한국의 특수 현상이죠. 저도 목사지만 수년 전까지 장로교 정치제도를 제대로 몰랐어요.

교회 내 정치제도는 교황제, 감독제, 회중제의 형태들이 있는데 장로교회는 그 중에서도 중도적인 정치제도예요. 왕정도 아니고 평민 중심의 민중참여 제도도 아니지만 그것을 담보하면서도 대의정치를 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목회자 가운데는 자기가 장로교 목사라는 것을 잊고 때로 감독제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총회장은 사회자인데도 감독제처럼 위계적 질서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장로교회가 본질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로교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요.

또 개교회 당회원들도 장로회가 뭔지 잘 몰라요. 개교회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를 보면 ‘왜 장로님들이 당회에서 마음대로 결정하냐? 다수로 결정하자’라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돼 있어요. 장로교 정치에서는 공동의회 등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지만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당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장로교에 대한 서로의 연구와 합의가 더 필요해요.

22년 전 제가 신대원에 입학했을 때도 한국 교회의 물질주의와 세속화, 번영신학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하고 2012년에도 한국 교회가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요?
 

손봉호 한국 교회의 역사와 특성을 봤을 때 번영신학이 결국 교회를 망쳤다는 뼈저린 인식이 필요합니다. 부흥이 번영과 같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은 멈추기가 어려워요. 경제가 이 정도 발전했으면 잘 나누고 돕고 환경 보호에 힘을 쏟으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여전히 더 부자가 되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눈도 깜짝 안 해요. 교회도 그래요. 그래서 저는 비관적입니다.

 

임성빈 예언자적 전통에 따르면, 비관적일 것을 알면서도 외치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예언자들의 애가(哀歌)잖아요. 두렵고 떨림으로 오늘의 문제점과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고 분석해 밝혀내고 소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있어야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는 의미에서 회개 기도운동이 계속 돼야 해요. 하지만 회개의 터닝 포인트가 언제인지는 잘 모릅니다. 결국 지속적으로 회개의 노력을 하고 때가 되면 주께서 적당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라 약해지고 낙심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손 박사님처럼 일생을 진실하게 일관된 삶을 사신 분을 보면 위로가 됩니다.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하고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을 보고 우리의 자녀들이 저렇게 살아도 된다는 위로를 얻고 삶의 용기를 가진다면 하나님의 때에 새로운 전기를 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손봉호 신학교의 위치가 참 중요합니다. 오늘날 신학 교수들이 역할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교단 정치에 휘둘려서 양심적으로 못 가르칩니다. 교수들이 교단 내의 잘못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많은 신학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저도 그분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면서도 안타깝습니다. 한기총 해체에 대해서도 신학 교수 중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신학교 교수들은 전략적 위치에 있고 성경적인 근거도 잘 아는데 참 안타깝죠.

 

얼마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씨가 당선됐습니다. 이 선거에서 2030세대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 그리고 분노와 좌절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시민단체나 안철수 씨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교회가 어떻게 희망을 주어야 할지 말씀해주십시오.

임성빈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공감과 경청입니다. 이 시대의 정신 중 하나가 공감입니다. 공감하려면 경청해야 하고 경청하려면 성육신(incarnation) 해야 합니다. 그분이 엘리트고 부자 중의 부자인데 지방에 내려가서 미래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소년,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했어야 할 잃어버린 성육신의 정신입니다. 시대적으로 교회에게 도전이 된다고 봅니다. 단지 대안이 있는지 우리가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실 교회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사회와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공감과 경청으로 시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한국 교회에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손봉호 제가 대학 다닐 때 사회는 훨씬 가난했어요. 그러나 꿈이 있었죠. 좌절하지 않고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어요. 그때는 사회에 구멍이 많아서 여기저기 갈 때가 많았어요. 여유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당장 취직해야 하는데 일자리가 없습니다. 실업자는 더 늘어나고 젊은이들은 좌절을 맛봅니다. 지금 안철수 원장이 사회가 잘못됐다는 것에 공감을 얻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길을 보여주지는 못했어요. 현실 정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죠.

불행히도 교회도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지 못했어요. 많은 교회가 젊은이들을 교회 성장의 도구로 만들었어요. 저는 교회에서 ‘우리가 이 사회를 한 번 바꿔보자, 우리가 정치를 바꾸자’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교회가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전부 교회 성장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우리 교회의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청년들이 어디로 가겠어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사회의 지도자들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사회 지도자들이 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금 청년들을 보면 불가능합니다.

 

임성빈 신학교 교수 입장에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신앙을 신학적으로 잘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교회의 공적인 목적과 신앙생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서 우리 신학자들이 통전적으로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교회에서는 열심 있는 신앙인이지만 세상에서는 무능력한 사람을 만들어 냈고, 교회는 많은데 신뢰 지수는 낮은 모순 현상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신구약 성경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라고 하면 저는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목적으로 교회가 도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교인 수나 세상적인 목적이 교회의 목적이 되는 전치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1계명을 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앞에 두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신학인데 그것을 지적하지 못하는 것은 신학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려면 먼저 신앙이 성숙해야 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신앙의 공공성이나 하나님 나라를 위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성숙하기 때문입니다. 이웃사랑을 통해서 교회와 세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펼친다는 인식, 또 그것을 신앙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만인제사장직을 실천해야 합니다. 신학교육에서도 하나님 나라 중심의 신학을 충분히 교육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손봉호 예전에 김수환 추기경이 자기를 바보라고 말했죠. 최근에 어느 모임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춘원 이광수 씨가 장기려 박사를 보고 “바보”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장기려 박사가 “그럼 제대로 살았네”라고 대답했대요. 우리 기독인들은 바보가 돼야 해요. 청년들에게 바보가 되는 꿈을 키워줘야 합니다. 바보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더 베풀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일해야지, 출세하고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제대로 된 꿈을 심어줘야 해요. 우리 목사님들이 스스로 바보가 됐어야 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때 늘 비현실적인 이상을 가지고 살았던 장기려 박사나 김수환 추기경처럼 존경을 받았더라면 우리 청년들이 덜 절망했을 거예요.

 

최근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인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가 젊은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 책은 진보적인 입장에 있는데 그들의 어떤 점이 청년들에게 어필될 수 있었을까요? 경청, 공감 외에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요?

임성빈 여전히 우리 교회는 규범성이 강합니다. 학교에서 강의 평가를 받으면 항상 젊은 교수들이 상위에 랭크가 되어요. 한 번은 궁금해서 일등을 한 교수의 특강에 들어갔어요. 강의하는데 어떤 학생이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는 기분이 안 좋았는데 그 교수는 엎드려 있는 친구를 어루만져주더니 “잠 못잤어?”라고 하면서 청년부 학생을 지도하듯이 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학생이 일어나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그렇게 안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교회도 당회나 교역자나 리더십들이 젊은 세대를 보고 저같이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았겠어요? 자연히 젊은이들이 마음을 닫게 되는 것이죠.

손봉호 한국 교계와 사회를 보면 윤리적인 병에 걸려 있습니다. 부당하게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열독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정의에 굶주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억울함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것도 우리의 책임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해요. 저는 윤리를 정의로 환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는 다른 이에게 억울함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나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도 정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도덕적인 암에 걸렸어도 아프지 않으니까 안 고치는 거예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물결이 높고, 한미 FTA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사회의 양극화 해소는 시대적 과제라고 봅니다. 자본주의는 그동안 자체 변신을 거듭하면서 진화해왔습니다. 사회 일각에서 자본주의 4.0 논의가 진행 중인데, 한국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임성빈 자본주의에 대한 신앙적 논의가 객관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우리의 현실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분법적 대립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이념적으로 오독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자본주의의에 대한 신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 제가 하우스 바르트와 같이 리서치 그룹을 했습니다. 그는 네덜란드의 경제학자면서 국회의원도 지냈는데, 신자유주의적 경제는 한 개의 터널비전이라고 말했어요. 그게 세계화하고 엮여 있어요. 얼마 있으면 출간될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기독교》라는 책이 있습니다. 폴란드, 동독, 러시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넘어간 나라들을 연구 분석했는데, 여기서 발견한 공통점은 사회주의 체제일 때 교회가 더 살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통일 전 사회주의 동독에서는 독일교회가 민주화의 핵심이었고 민족의 희망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교회가 민주화의 걸림돌일 뿐 아니라, 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의 맘모니즘이 훨씬 센 거죠. 돈이 최고이고 소비문화가 훨씬 센 거예요. 공산주의는 모순이 금방 드러나지만 맘모니즘은 우리 영혼을 뼈 속까지 물들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자본주의가 악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스 큉은 자본주의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죄성이 같이 얽혀 있고, 인간의 역사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봤습니다. 신학적으로 매우 모호하고 양면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화나 자본주의가 갖는 긍정적인 면은 독재자로부터의 해방, 가난에서의 탈피 같은 부분입니다. 부정적인 문제는 양극화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있는 무리들이 들고 일어난다는 경고였어요. 이것을 자본주의가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자본주의 4.0 논의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세계화나 이 시대의 흐름이 모두 신자유주의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들이 있지만 거기에 수정·보완적인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모두 단순화시켜서 신자유주의라고 매도해서는 됩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경계하고 반대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죠.

예컨대 4대강 이슈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보면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맞는데 거시적으로는 맞는지 모르겠어요. FTA도 세계적인 흐름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데, 하다 보니까 약한 사람들은 도태하게 되고 그래서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때 교회는 이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손봉호 저는 하늘나라는 사회주의라고 봐요. 성과에 따라서 보응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보응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게으른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이 있고 게으른 사람이 공짜로 먹는 것도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역할 분담을 해야 해요. 세상은 자본주의로 흘러가도 교회는 역행해야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을 위로해야 하고, 부자들만의 교회로 만들면 안 돼요. 제가 대학교 이사장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제 차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전도했더니 그가 말했어요. “우리 같은 사람은 교회 못갑니다.” 이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기사가 교회에 못갑니까? 교회가 부르주아가 되었거든요. 지금 한국 교회는 먼저 가난해지고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을 맞이해 한국 교회의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손봉호 저는 비록 인간적으로 보면 반응이 없어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 자신부터 잘못된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것을 따르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고 비판을 해도 다른 사람이 귀담아 듣죠. 우리가 제대로 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우리 모두가 바보가 돼야 합니다.

 

임성빈 사회적 현상은 자꾸 세대를 나누려고 하는 것 같아요. 총선, 대선 과정에서 20대, 40대 이전과 50대 이후의 세대가 분리되고, 연금제도 등으로 인해 세대 간의 갈등이 더 깊어지는 게 현실이에요. 세상은 자꾸 사람들을 가르려고 합니다. 자꾸 분리시켜야 뉴스가 되는 그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사회통합의 모델을 교회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대 간에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젊은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기성세대의 역사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신앙의 1세대들은 신앙의 뿌리를 황무지에서 내렸습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려고요. 뿌리는 내렸는데 줄기 부분에 해당하는 삶의 올곧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지려고 애썼지만, 삶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부정부패가 만연한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삶에서 온전함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신앙 1세대가 그런 토대를 갖추어 줬으니까 우리의 몫은 삶을 올곧게 살아가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은혜를 알아야 백 달란트 빚진 자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랑에 힘입어서 온전한 신앙을 향해 나아가는 모델을 교회가 보여주는 일, 이것이 교회가 이 시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목회와 신학 | 2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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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2/01/04 11:13



본연구원은 해마다 문화계 10대뉴스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단순한 정리를 넘어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문화계 이슈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문화나 예술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문제를 망라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1. 한미 FTA 통과-교회의 새로운 과제.

2. 더욱 더 막강해진 SNS열풍

3. 나가수 열풍’, 오디션 서바이벌 트렌드

4. 서울시장보궐선거-세대통합의 과제 남겨

5. 2011출판계 화두는 ‘멘토링’

6. <도가니>와 <완득이>를 통해서 본 교회: 기독교소재 영화 약진.

7. 공연계 : 지속적 뮤지컬산업 확대.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 중.

8. 나꼼수 열풍-대안 매체의 위력과 그 과제.

9.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세상

10. 청춘 콘서트, 젊은이를 사로잡은 신선한 열기






1. 한미 FTA 통과-교회의 새로운 과제

수많은 난항을 거쳐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었다. 사회 각층에 다양한 의견 속에 많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FTA가 발효되면 한국교회에도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은 당연하다. 특별히 저작권부분에 관련하여 교회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듯하다. 한미 FTA, 한-EU FTA의 주요 현안 중 하나가 저작권 문제였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 저작권업체로부터 직접적인 고소도 예상되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저작권자들이 국내 이용자를 상대로 저작권 집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는 조직적으로 교회 저작물을 관리해 집행하는 미국 단체들이 있다. 이들 단체들이 한국교회를 상대로 상당한 압박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에서 사용되는 악보, 음악, 영상, 소프트웨어, 인쇄물 등 지적재산권과 관련있는 모든 컨텐츠에 대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교회 내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들이 서로 협력해 크리스천 저작물 자유이용 사이트를 개발하고, 각 교회는 저작물 구매비를 예산에 반영하며, 공정한 저작권 사용에 대한 인식과 문화전환을 심도있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2. 더욱 더 막강해진 SNS열풍

SNS의 영향력은 올해도 대단했다. 이제 SNS는 단순한 대안 매체를 넘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젊은 세대를 위주로 사용되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젊은 세대를 넘어 점점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한편 SNS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온오프라인을 넘어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올해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SNS는 교회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교회역시 SNS 시대에 발맞추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실천해야 할 과제를 안은 한 해 이기도 했다. 교회안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 코이노니아, 교육, 선교 등 교회 안팎으로의 소통과 영향력의 확대 등 SNS 통한 소통의 문제는 당분간 교회공동체의 화두로 상당부분 지속될 것이다.

3. ‘나가수 열풍’, 오디션 서바이벌 트렌드

지난 해, Mnet의 ‘슈퍼스타K2'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이제는 지상파가 가세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예능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MBC의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SBS의 ‘K 팝스타’, KBS의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 뿐 아니라, MBC의 ‘나는 가수다’를 필두로, 각 방송사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중요시간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주얼보다는 실력과 열정이 감동의 원천이 될 수 있고, 기성 연예인들도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자기개발에 실패하면, 무대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줄세우기를 통해 사회 안팎에 경쟁과 생존의 논리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 연예계와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지나치게 양산하고 있다는 점 등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드리운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교회공동체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오늘의 대중이 원하는 것은 매니지먼트화된 상품이 아니라 비록 날 것이지만 실력과 열정 진정성있는 것들을 원하는 것임을 간파해야 할 것이다.

4. 서울시장보궐선거-세대통합의 과제 남겨

무상급식 논란으로 촉발된 서울시장재보궐선거는 많은 과제를 남겨놓았다. 무엇보다 세대간의 투표양상이 뚜렷하여 50대 이상의 나경원후보 지지율과 20-40대의 박원순 후보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40%이를 정도로 세대간 투표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는 세대간의 갈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사회의 갈등양상이 지역과 계층은 물론이고 세대간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임을 지표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세대갈등은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통해 진보와 보수 기득권과 비기득권이라는 정치공학적 이분법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동시에 교회의 과제이기도 한데, 세대간의 통합이야말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일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기본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안팎의 세대간 이해와 통합을 위한 교회의 다양한 접근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5. 2011출판계 화두는 ‘멘토링

2011년 일반 출판계 동향은 단연 ‘멘토링’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책들이 단연 인기를 끌었는데 100만부 넘게 팔린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등은 이런 멘토링 열풍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세대별 관심에 따른 접근이 인기를 끈 트렌드이기도 했는데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과 같이, 세대를 중심으로 공략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특기할 점은 독자들의 관심사가 출판계를 주도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반기에 강세를 보인 <7년의 밤>, <스티브 잡스>같은 책들은 대중의 관심이 출판시장을 선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기독교계에는 주로 신앙과 삶의 일치성을 말하고 또한 신앙인으로서 또 전문직업인으로서 과정과 소명을 다룬, <그 청년 바보의사>, <하나님의 대사1.2>, <지성에서 영성으로>, <땅끝의 아이들>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6. <도가니>의 열풍: 문화컨텐츠의 힘을 보여주다.

올 한해의 영화계 키워드는 단연 <도가니>였다. 인화학교에서 있었던 성폭행사건과 재판과정을 파헤친 도가니는 상업적 흥행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결국 일명 “도가니법” 제정이라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문화컨텐츠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이 외에도 <써니>, <고지전>, <완득이>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갔다. 독립영화의 강세는 올해도 두드러졌다.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등이 영화제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기독교 소재의 영화중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있었는데 해외영화로는 <그을린 사랑>, <비우티풀>, 201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있었다면 한국영화에는 <완득이>를 비롯하여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신아가 감독의 <밍크코트>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밍크코트>는 기독교인 가족의 정체성과 그들의 모습, 그리고 한국영화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방언’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또한 <소명3>, <용서>등 기독교영화 장르가 꾸준히 극장가에서 상영되면서 한국영화계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7. 공연계 : 지속적 뮤지컬산업 확대.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 중.

올해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년보다 20%성장한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제는 뮤지컬 산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며 특별히 올해는 가요기획사 등 연예자본의 뮤지컬 시장 유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에 비해 내실은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수입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독교정신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도 많이 무대에 올랐는데, 북한의 실상을 다룬 <언틸더데이>, 베스트셀러원작의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 마리아마리아 최무열사단의 <바울> 등이 대학로 무대에서 선전하였다. 문화선교연구원의 부활절 뮤지컬 <장기려, 그 사람>은 부활절 초청공연기간에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극장 장기공연으로 확대되었다. 올해는 특별히 장기려 박사 탄생 100주년이어서 중앙일간지등의 큰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톤즈>, 법정스님을 다룬 영화 <의자>,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등 종교인물을 다룬 문화컨텐츠가 사회의 이목을 끄는 추세 속에, 뮤지컬 <장기려, 그사람>이 개신교를 대표하는 신앙인으로 한국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8. 나꼼수 열풍-대안 매체의 위력과 그 과제.

2011년 하반기 문화계 화두는 단연 ‘나는 꼼수다’(일명 ‘나꼼수’)였다. 팟 캐스트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통되고 있는 나꼼수는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을 비롯한 3인방(정봉주, 주진우, 김용민)이 만들어가는 이른바 ‘정치풍자토크쇼’로 매회 접속수 만도 200만회를 넘기는 세계 1위 팟케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현정권과 보수언론에 대한 젊은세대의 저항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들의 팟캐스트는 오프라인 대규모 대중집회로도 이어져 만만치않은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선풍적인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재미와 자유다. 아울러 형식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허를 찌르는 재치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안 매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또한 민감한 ‘정치’문제를 소재로 삼아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폭로 저널리즘의 형태를 취하고 해학과 풍자로 풀어냈다는 점이 나꼼수의 인기 비결이다. 한편 나꼼수의 영향력이 단순히 팟케스트를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나꼼수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과제도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대안 매체로서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책임성의 문제, 폭로 저널리즘이 갖는 불안정성과 자극성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나꼼수의 과제로 보인다.

9.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세상

지난 10월 5일,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잡스의 열정과 명석함, 에너지가 혁신의 원천이었으며, 잡스 덕분에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이 진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IT 기술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사람이었으며, 사회문화적으로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기기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었지만, 잡스의 작품들은 새로운 삶을 창조했다고 평가받는다.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도, ‘창의성’의 부가가치를 발견한 것도 아이폰과 아이팟의 영향이다. 더욱이 그는 상상력과 산업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융합의 아이콘이다. 그는 공학기술에 인문학적 감성을 더해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의 방향을 제안했고, 앱 생태계를 조성해 컨텐츠 시장을 열어놓았다. 잡스의 작품,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이제 스마트한 시대의 필수품이 되었으며, 그가 남긴 혁신과 융합의 코드는 교계를 비롯한 한국 사회 안에서도 진한 반향을 일으켰다.

10. 청춘 콘서트, 젊은이를 사로잡은 신선한 열기

2011년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는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자리였다. 청춘 콘서트는 ‘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이른바 젊은이들의 멘토들이라 일컬어지는 인물들을 주강사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전국 27개 지역을 순회했으며, 이제는 ‘청춘 콘서트 2.0’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등록금과 취업 등 젊은이들의 현실문제를 직접 다루면서, 불안한 청춘들을 다독였고 그들의 절망과 위기감에 공감했다. 또한 이들은 경제성장과 경쟁 만능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어 청년들의 현실적인 안목을 열어주고,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변화에 대한 용기를 자극했다. 특별히 청춘 콘서트는 토크 형식의 아날로그적 교감에 머무르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라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젊은 세대간 그 열기를 이어갔는데, 이는 결국 기성정치인과는 다른 ‘안철수’라는 인물을 유력한 대선후보로 오르게 했다. 2012년, 단지 젊은이들의 롤모델에서 새로운 리더쉽으로 급부상한 안철수의 행로가 어디로 향할지 예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청춘콘서트와 안철수는, 기성세대와 단절된 젊은 세대들이 무엇에 절망하고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를 깨우쳐주고,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범이 되는 선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2011년의 화두가 결국 세대 공감이라고 할 때 교회는 젊은 세대의 문제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공감의 리더십은 2012년도에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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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1/12/23 11:19
한국교회 저작권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
패널토의 녹취록

본 패널토의 녹취록은 지난 8월 25일(목) 오후2시, 명동 청어람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저작권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의 패널토의 시간에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패널들이 별도의 발제없이 제출원고와 모두발언을 중심으로 논의한 것으로 첨부한 포럼 자료집과 함께 녹취록을 보시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50분 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인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에는 부족했지만, 한국교회의 저작권문제를 공론화하고,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마중물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토의에 참여해 주신 패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일정 : 2011년 8월 25일(목) 오후2시
2. 장소 : 남산동 청어람3실(명동역 3번출구)
3. 주최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문화선교연구원
4. 패널토의 : 
  • 좌장 : 임성빈 교수
  • 소프트웨어 : 김혜창 팀장(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 음악저작권 : 오정혁 사무국장(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
  • 영상이미지 : 조성실 목사(전 교회영상네트워크 대표)
5. 녹취 : 박제민 간사(기윤실)




1. 패널토의

● 교회에서의 소프트웨어 저작권 보호 : 김혜창 팀장(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사실 4년 전에도 이번과 같은 행사에 참여해서 교회에서의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해 토론을 한 바 있다. 전에는 제가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다루는 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에서 일했는데 기관이 통합되면서 지금은 통합적인 저작권을 다루는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작권 관련 기관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가 의미가 교회가 저작권에 관심을 갖고 보호하기 위해 애써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편으로 저 또한 교인으로서 말씀에 근거해서 정직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영역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사실 저희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품소프트웨어를 사용하자고 홍보할 때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쓸 때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강조한다. 하지만 최소한 이 자리만큼은 말씀에 근거해서 정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다른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상용 소프트웨어와 교회용 소프트웨어로 나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 상용 소프트웨어 사용의 경우 기업이나 교회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교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권리자들이 접근하지 않았을 뿐, 이제는 그 영역이 무너지면서 권리자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교회에 접근하면서 정품화를 유도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불법 복제율이 점점 낮아지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관건은 정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과거 불법복제율이 70%에서 40%까지 낮아졌다. 그것은 정품사용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높아지고,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예산과 비용이 지출되어서 그렇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종교기관용 라이선스를 만들어 구매할 기회도 있었고, 몇 개의 교단과 업체가 뜻을 모아 할인행사도 했다. 그러나 늘 할인행사를 기대할 수는 없고, 할인행사 이후에는 판매 안하게 된다. 결국 앞서 지적이 나왔지만, 교회에서 재정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품 소프트웨어 구매와 사용에 둘 수 있느냐는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교회에 예산이 필요한 여러 영역이 있다. 그동안 간과되었던 이 영역에 재정지출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갖고 계신 분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소프트웨어 분야만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본다. 스프트웨어가 클라우딩 환경으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이용방법이 과거 박스패키지를 구매하는 방식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그 과정에서 구글독스나 네이버워드 같이 소프트웨어의 무료서비스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현재 부담하는 비용보다 절감될 것으로 생각되고, OS가 가장 큰 문제가 되겠지만 구매력을 더 확장해 나가고, 굳이 고가의 정품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는 부분에서는 공개소프트웨어 같은 대안들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용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대부분 교적관리, 설교자료, 성경주석 등 데이터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교회가 공유해야 할 중요한 자산들인데 소프트웨어 제작자들과 이야기해보면 너무 지쳤고 교인들이 (불법을 사용하는 것에) 더 실망이 크다고 한다. 기독교 문화를 형성해 나가보자는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지적한다.

결국 교회가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모두 하는 것인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같이 지켜나가고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소형교회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만, 생산자에게 배려를 요구하기 보다는, 구매하는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 소개 : 오정혁 사무국장(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
벌써 몇 년 전부터 음악저작권단체나 개인 저작권자들은 나름 저작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특히 찬양 저작권자들은 교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본인은 저작권자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점차 변화되는 상황과 특히 2007년 전후로 한미FTA 협정이 추친되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었다.

한미FTA 협정에서 저작권과 관련되어 몇 가지 항목이 나오는데, 첫째로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면 충분히 금액을 요구할 수 있고, 둘째로 한미FTA 협정으로 인해 저작권이 그동안 친고죄였는데 이제는 비친고죄로 바뀌고, 상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할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하게 되는 상황변화가 주어졌다. 개인저작권자들이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된 저작물에 대해 법무법인 등을 통해 소송을 하는 것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 때문에 이제 학생이나, 청년들의 경우 단순한 사건에 대해서 금전적으로 합의를 하는 상황을 겪게 되었고 개인들이 저작권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저작권에 대해서 인식이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교회가 비영리단체의 대표격 같았지만 이제는 저작권 단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해서 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회가 이제 알게 모르게 저작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저작권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음악저작권자들이 요구한 것이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협의체가 있는 것이 어떨까 해서 몇 년 전부터 바래왔다. 하지만 교회는 방관자적 입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미FTA 비준을 앞두고 한국교회에서 명망 있는 교회들이 저작권과 관련해서 저작권 해결과 저작권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미 모두 고려하는 저작권협의회를 구성하고 대표적인 목사님들이 위원장으로 섬겨주시게 되었다. 한미FTA 비준을 앞두고 저작권 문제가 한국교회에 미칠 상황을 이미 대형교회들은 한 차례 이상씩 경험하게 되었고, 교회가 나서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래도 해법이 세워지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된 것이다.

저희 협의회는 2010년 7월 진도에서 개최된 씨뮤직페스티벌의 특별행사로 ‘CCM 찬양 저작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했고, 그해 9, 10월에 교회들이 1, 2차 모임을 통해 어떤 것이 문제가 되며 어떻게 해결할까 서로 논의했는데, 공통된 의견은 한국의 개교회들이 규모나 영향력은 상당하지만 저작권 문제는 개교회에서 풀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작권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교단중심도 생각할 수 있으나, 교단이 나서게 되면 이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자타가 공인하는 협의체가 운동 개념으로 교파를 초월해서 진행하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저작권자와 교회 모두를 아우르는 건강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협의회를 만들게 되었다.

음악과 관련해서 좀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음악은 교회에서 긴요하게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 협의회에서는 찬양 저작권과 관련해서 해결하고,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 저작권법을 지키면서 교회영상만들기 : 조성실 목사(전 교회영상네트워크 대표)
저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또 교회 입장에서 실질적 사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2004년부터 영상을 제작해 교회와 기관에 공급해 왔는데 처음에 이 사역을 하면서 저도 저작권을 지키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영상관련 소프트웨어는 물론 폰트, 음악 등 하나 하나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래서 하나님 일이니까 그냥 쓰자고 하다가 한번은 2400만 원의 금액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물론 나중에 사기로 밝혀졌지만, 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저작권을 지켜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뒤이어 저작권법이 사실 창작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작권을 지키며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법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그것은 자료집에 나와 있으니 보시면 좋겠다.

한 가지 더, 저작권을 하나하나 지키면서 영상을 만들기가 어려운데, 역설적이게도 교회 영상이기에 저작권을 지키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다. 교회영상은 대부분 비영리다. 그래서 공정이용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즉 ‘자유이용 허용’을 통해서 영리적인 목적이 아닌 비영리로 폰트, 이미지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은 많이 공개되어 있다.

둘째로 교회영상의 특수성 때문이다. 교회영상은 영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예배 가운데 예배를 돕는 보조수단이다. 그래서 교회영상은 메시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화려한 효과보다는 예배와 설교본문을 정확히 꿰뚫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 부족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카피와 영상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2. 질의응답

● 이명재(메시지주보사 대표, 장로)
저작권이란 저작자의 권한인데, 실질적으로 보면 목회자 등 사용자가 저작권과 사용권에 대해 혼동을 하고 있다. 저는 저작자 입장에서 디자인을 하고 교회에 계약을 통해 일정기간 공급을 한다. 계약이 끝나면 다시 저작자에 귀속되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인식이 불모지다. 사용권 계약기간 내 사용권에 대한 인식과, 저작권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시켜 주었으면 한다. 이것을 혼동해서 저작권을 침해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없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좀 시급하다. 이것으로 실제 사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
그것에 대해서는 남형두 교수께서 마지막에 한 번 더 정리해주면 고맙겠다.

● 김동현 사무국장(한국복사전송권협회)
오정혁 사무국장에게 묻겠다. 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는 음악분야만 해결하겠다는 것인가? 여기 음악저작권협회에서도 왔는데 악보를 복사하는 건 또 저희 협회하고 처리해야 하는 문제다. 음악 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오정혁 사무국장(한국교회저작권협회)
우선적으로는 교회가 풀어야 할 저작권 장르가 몇 분야 있는데, 음악적으로는 CCM, 성가, 악보 등으로 나뉠 수 있겠고, 동영상의 경우 스트리밍으로 띄우면 모두에게 보여서 전송권 위배가 되는데 이런 부분을 풀려고 한다. 점차 역할이 더 안정되면 사용자도 음악, 이미지 별개로 해결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일괄방식으로 한 번에 비용 내는 등 순차적으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

● 임성빈 교수(장신대)
한 가지 과제는 협의회가 과연 한국교회를 얼마나 대표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저작권에 대해 보상할 수 없는 작은 지체들이 큰 지체들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좋게 받아들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성을 어떻게 담보하나?

● 오정혁 사무국장(한국교회저작권협회)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하나의 비영리단체에서 이제는 저작권 단체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교회들의 역량이 매우 큰데 이미지 관리를 잘 못해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언행일치, 우리 신자들의 입장에서 신행일치 문제인데, 저작권이 바로미터가 된다고 본다.

저희의 대표성 문제는, 한국교회에 아쉬운 점이, 1970년대까지는 함께 집회하면 연합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교단에서 좋은 것을 하면 똑같은 것은 다 따라 한다. 그래서 효과나 기대감 등이 상실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명망 있는 교회에서 모여주었기 때문에 협의회가 잘 조직되도록 협력해주고 격려와 비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미경 기자(CGN TV) 
조성실 목사에게 질문하겠다. 자료집 45쪽에 보면 결론으로 네트워크가 답이라고 했는데 설명해달라.

● 조성실 목사(전 교회영상네트워크 대표)
하나의 작은 해법으로서 결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유하자는 것이다. 영상을 예를 들면 음악도 많이 쓰고, 이미지도 많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이미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부족하고, 교회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한 번에 모여 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 네트워크 장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게 하나의 유통구조를 갖게 되는 것인데,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는 것은 유통이라고 생각한다. 유통구조를 통해 사람들에게 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질 좋은 자료가 오면 돈 내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교회영상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 등 교회 내에서 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면 어떨까? 해보려 했지만 혼자는 힘들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구한다.


3. 마무리 발언

●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
짧은 패널토의 시간이다.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다. 김혜창 팀장께서 먼저 마무리 발언해 주시고, 조성실 목사는 설교학회에서 설교 중 영상을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오정혁 사무국장께는 지금 준비하고 계신 협의회와 관련해서 더 추가적으로 나눠주실 말씀을 부탁드리겠고, 끝으로 남형두 교수께서 총평을 해 주시면 좋겠다.

● 김혜창 팀장(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소프트웨어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할 이야기는 다 한 듯 하고, 관리와 관련해서 가이드를 첨부했는데, 구매할 것인가 결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는 결국 재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들의 의지 문제라고 본다. 담당자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그리고 덧붙여서 재정의 우선순위가 모아지면 실마리가 될 것이다. 어려운 문제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저작권에 대해서 인식을 가지신 분부터 실천을 해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다 같이 부담을 갖고 돌아가 주시길 바란다.

● 조성실 목사(전 교회영상네트워크 대표)
시대가 변하고 있고, 다음세대는 영상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예화로서 영상을 잘라다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쓰자. 한 가지 더, 영상클립을 잘라 쓰는 것은 괜찮지만, 요즘 설교는 모두 인터넷에 올라오기 때문에 복제와 유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 오정혁 사무국장(한국교회저작권협회)
우선 시스템 이야기를 하겠다. 예를 들어 처음 대형마트가 생겼을 때 카트를 제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은 고객의 도덕성에 호소해서 해결하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카트에 100원 동전을 넣고 사용하고,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기를 하니까 거의 해결되었다.
교회도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 대형교회는 피부에 와 닿고 있는데, 이제 공신력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교회 뿐 아니라 저작권자의 요구다. 좀 기분 좋게, 명쾌하고, 쉽게, 합리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금액을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을 하고 싶다.

둘째로 저작권자와 교회가 상생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500명 정도가 찬양 저작권자로 활동하는데 저작권을 받는 사람은 50명 정도다. 그 중에서도 한 달에 1만원도 못 받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자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문화창달을 위해서 저작권자들의 저작권 보호가 매우 필요하다.

더 나아가, 너무 먼 이야기 같지만, 교회의 젊은이들 이탈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영국 사례를 보니 교회가 쇠락하는 구조인데, 전통을 너무 강조하다보니까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현대적 문화가 결여된 측면이 있다. 젊은이들을 조력하고 그들의 문화를 깨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저작권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대중문화로 빠지지 않고 교회에 순전히 남아서 시대에 대응할만한 기독교 저작권 문화를 만들어 서로에게 조력하는 구조가 되면 좋겠다.

● 남형두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저도 오늘 여러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는데, 아까 조성실 목사의 발언에서 하나 얻어가게 된다. 본인 경험 이야기를 하면서 메시지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저작권이 주는 좋은 효과라고 본다. 저도 교회에서 불필요한 과도한 이미지 사용을 보면 본질이 뭔가 생각할때가 많았다. 저작권을 지켜야 하다보니 메시지 중심으로 복귀하는 것은 저작권의 긍정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지금의 이런 논의들이 예전보다 세련되어졌지만, 좀 더 전문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전문가적 입장에서 접근하다보면 권리자의 권리남용을 부추기게 된다. 저작권법은 절대 저작권자만 보호하는 것이 아닌데, 저작권 이야기만 나오면 벌벌 떤다. 흔히 ‘주가 쓰시겠다하라’라는 말씀을 들면서 막 쓰는데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다. 이렇게 비전문가들이 괴이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아까 문의해주신 주보제작사 장로님의 경우 대형교회 주보를 디자인해서 드렸는데 기간이 지나서도 계속 쓰더라고 문제제기 하셨는데, 교회가 그러면 안 된다. 다만 기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면 사용계약인데, 교회는 양도계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범용적 성격의 디자인인지 아닌지 볼 때 양도계약으로 볼 소지가 있다. 계약을 좀 더 철저히 했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 여러 신탁단체가 왔다. 권리자가 많이 있고, 이용자도 많이 있으면 신탁단체 꼭 필요하다. 또한 사용자 단체도 필요하다. 그래서 두 단체끼리 하는 것이 좋다. 교계를 대표하는 것에 신뢰성,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자면 미국에는 Blanket License라고 해서, 교회가 쓰레기봉투 종량제 하듯이, 교회가 1년 동안 저작권 관련해서 사용하는 것을 퉁 쳐서 비용을 내면 면제가 되되록 하는 시스템이다. 권리자 단체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위한 단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단이 다 다르고, 쉽게 의견통일이 안되겠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결국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입법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미국에는 종교기관 면책조항 같은 것이 있다. 우리도 정당하게 법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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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1/08/31 16:22

 

한국적 복지논쟁과 교회의 역할

 


 

성석환(문선연 객원연구원/안양대)


한국의 차기 총선,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분명 '복지'이다. 지금도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계나 문화계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성숙해지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단지 법과 제도라는 형식적 틀만이 아니라 서민들의 살림살이와 생활복지의 수준이 향상되어야 할 간계에 와 있다.

사람들은 정치적 명분이나 역사적 대의보다는 일상적인 삶의 수준이 개인의 행복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유권자들의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하고 최근 복지를 정치적 이슈로 삼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복지정당임을 주장하면서 서민의 복지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한다. 도식적으로 구분하면 한 쪽은 보편복지, 한 편은 선별복지를 주장하면서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같은 수준의 복지를 누릴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전자의 입장이라면, 후자는 안 그래도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부자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 위해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다. 양 측은 서로 다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어서 이 논쟁은 또 다시 전 국민을 양 쪽으로 갈라놓고 있다.

사실 정치권의 논쟁을 보면서 이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복지를 걱정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 이 논쟁들은 복지예산의 배분이나 수혜대상의 범위 등에 대한 거시적 측면만 다루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로 실현되려면 아마도 꽤 시간이 흘러야 할 것처럼 보인다. 모든 논의를 편 가르기로 환원시켜버리는 꼴사나운 정치놀이에 일부 기독교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교계도 양 쪽으로 지지층이 갈라진다.

서구의 복지사회가 본격적으로 정착된 것은 20세기의 대공항과 세계대전을 겪은 후 국가가 공공정책을 복지적 차원에서 실행하여 자본과 인간의 욕망을 계획적으로 통제 혹은 권장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끼게 되었다. 특히 끔찍한 전쟁의 기억은 도덕적인 것들과 공적인 것들을 보다 더 보편적인 가치로 고양시켜야 한다는 합의로 이끌어내었다. 근대시대는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것들로 시작되었던 고로 사회적 공동체의 복원이 목표가 되었다.

적어도 60년대 신, 구세대의 문화적 충돌이 격렬해지기 전까지는 전후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동의했기 때문에 공동체적 사회보장제도가 꾸준히 발전했다. 문제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그러한 명분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 정의 등이 더 중요했다. 이전 세대가 공동체적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아무런 명분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것이나 해결되지 않고 있었던 인권문제 등은 국가의 과도한 역할을 의심하도록 했다.

결국 8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정책은 개개인의 자유와 국가역할의 축소를 내세우며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경제규모로 살아가도록 하는 정책보다는 각자가 능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지원받는 능력본위의 정책을 더 효율적인 것으로 선호하게 되었다. 겉으로 볼 때는 이것은 경제정책의 전환이었지만 실제로는 지구사회의 가치적 전환이었고 이제 사람들은 이전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기억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미국발 경제위기는 다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숙고하게 만들었고 능력과 효율성에만 기대는 정책으로는 경제적 성장조차도 건실하게 진전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버린 사회적 불공평과 빈부격차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을 발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미 사람들은 사회의 만연한 불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한꺼번에 이룬 보기 드문 나라로 주목받는다. 세계 1등 상품도 많고 문화적 역량도 대단하여 국가 브랜드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답답한 현실이다.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만과 갈등이 높아지고 있으며 고용불안이 심각하여 양질의 일자리가 날로 줄어들고 있고 일부 계층의 사치와 낭비를 마치 이상적 삶인 것처럼 선전하는 천박한 태도가 만연하다.

기왕에 한국적 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자체는 다행이다. 또 이 흐름과 함께 기독교계에서도 최근 공공신학이나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 두 흐름을 연결하여 한국적 복지의 미래에 대해 몇 몇 단체나 기관에서 신학적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의미 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개교회나 그리스도인 개인들을 이러한 논의와 실천에 어떻게 동참하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적 불공평이나 공동체적 삶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신뢰를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 실제적으로는 민간부문의 복지를 상당히 많은 부분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교회가 우리사회의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보다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복지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교회가 무엇인가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의 타락한 물신주의를 고발하면서 공적 대화를 복원하고 과거 유럽적 복지사회의 이상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토니 주트(Tony Judt)도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에서 더 이상 특정 종교계의 일방적인 목소리가 권위를 가질 수 없는 다원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계의 도덕적 가르침과 공동체적 삶의 모범은 매우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한국적 복지실천에 동참하고 기여할 수 있을까? 한국적 복지논쟁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주민의 참여나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지역공동체 형성 모델이 아니라 관주도의 일방적이고도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논의라는 점이다.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겪으면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국가가 적절하게 자본을 통제하여 사회적 불공평을 해소하는 일에 재원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과거 계획경제 시절처럼 국가가 모든 원칙과 룰을 정해주는 방식은 곤란하다. 이른바 거버넌스 형태의 논의구조와 지역주민 혹은 지역사회 주도의 실천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바로 지역사회와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방해하는 모든 자본논리를 차단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실행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인 것이다. 또한 바로 여기에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의 현안을 교회의 선교적 과제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이나 당국과의 의사소통에도 도덕적 권위를 가지고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소외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돌봄에도 탁월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모든 일은 한국적 복지논의의 질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높여 선교적 의미도 크다.

교회는 여당의 안이나 야당의 안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지지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더 성경적인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보다 더 근원적인 질문에 서서 답해야 한다. 몇 해 전 빌 게이츠가 세계 최고의 석학인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그들의 지성과 실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세계에 만연한 불공평을 줄이는 일에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던 것을 기억한다.

복지논쟁은 다만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느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하며, 교회는 무한대의 탐욕과 이기적 소비가 조장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성경적 가르침과 공동체적 가치를 중심에 두는 복지정책을 공론화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지금 세대만의 문제도 아니고 후손들의 삶에 대해서 또 통일 이후 한민족의 미래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어떤 당파적 치우침도 없이 이 논의에 기여할 주체가 필요한데, 시민사회나 지식인들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본인들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또 교회가 당장의 성장보다는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재정적, 선교적 참여를 확대한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의 소모적 복지논쟁과는 다른 대안적 논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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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1/07/26 11:32

삶의 진정성과 아우라가 있는 목회
(<나는 가수다>, MBC)

최성수(본원 칼럼니스트)

  <나는 가수다>는 7명의 가수가 출연하여 노래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먼저 자신들의 노래로 시작해서, 1차 경연에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 가운데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그리고 2차 경연에는 청중들에 의해 추천된 노래들 가운데 임의로 선택된 것을 부르도록 되어 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낯선 음악을 소화하고 새롭게 편곡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결국 어떻게 재현되는지, 그 과정들을 편집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큐 형태의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과는 또 다른 색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 등용문이 아니라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를 두고 500명의 청중들이 순위를 매긴다는 자체가 관행을 뒤집는 것이라 출범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가수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비난이 가장 컸다. 가수의 품위를 지키면서도 시청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겠는데, 다행히 전문 음악인이 아니라 청중에 의한 평가를 통한다는 점에서 음악 시장의 축소판으로 여겨지고, 또한 다른 연예인들로 구성된 7명의 매니저들은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장식이나 양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노래를 평가하는 수준에서 입증된다.
  뮤직비디오는 노래를 단지 듣는 차원에서 벗어나 텍스트가 전해주는 이미지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장르라면, <남격>을 포함해서 <나가수>는 노래가 구성되는 과정과 가수의 이야기를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새로운 시도이다. 노래만이 아니라 그것이 형성되는 과정과 가수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서 음악 안에서 자신이 결코 타자로만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잘 반영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단연코 중심에 있는 가수는 임재범이다. 임재범은 단순히 개인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된 듯 하다. ‘임재범’은 기존의 음악이 어떻게 새롭게 재편성될 수 있는지, 가수 개인의 삶이 어떻게 음악이 될 수 있는지를 대변한다. 특히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각각 다르겠지만, 필자는 시청자와 평가단들이 단지 그의 열정적인 태도만이 아니라 그의 노래 속에서 한 사람의 삶을 보고 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임재범’을 통해 한 개인이 어떻게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 실력은 뒷전에 두고 이야기만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력이라면 모두가 비슷하고 또한 열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음악 속에 삶과 이야기라는 독특성이 사라지고 오직 춤과 테크닉으로 가득한 이미지만을 반복하는 이 시대에 ‘임재범’은 가수 개인이, 특히 그의 아우라가 음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복제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삶의 진정성과 아우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켜준 것이다.
  <나가수>, 특히 ‘임재범’을 매개로 교회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무수히 반복 생산되는 획일적이고 색채감이 없는 복음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며, 또한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관행에서 벗어나 놀랍게도 스스로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이나, 메시지를 이야기가 있는 삶 곧 복음으로 육화시킨 일은 오늘 우리가 복음을 어떤 방식으로 재생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임재범’은 대중문화 속에서 이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드러낸 아이콘이었다. ‘임재범’에 대한 갈망은 곧 삶이 녹아 있는 메시지, 외적인 권위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메시지에 대한 교인들의 갈망을 대변한다. 이것이 <나가수>와 ‘임재범’이라는 아이콘이 교회에 던져주는 화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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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1/06/24 13:54

사순절을 맞이하며 l 문화금식, 진정한 문화적 삶을 통한 예수살기

백광훈 목사/본원 책임연구원


감당할 수 없는 깊이와 무게로 다가오는 누군가와의 운명적 만남이 있듯, 어느 책과의 만남도 그러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가 그러한 것 같다. 도시생활이 주는 소비적 삶과 그 생활이 주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홀연히 버몬트 시골로 들어간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 조화로운 삶을 살고자, 스스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먹고 살기에 충분한 양식을 거두어들이면 나머지 시간들은 TV가 아닌 독서와 글쓰기, 음악, 토론 등으로 삶의 성숙을 일구었고, 늘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지향했으며, 자연과 함께 교감하며 살려했던 두 사람. 무엇보다 평화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로 또한 농부로 살다가 마지막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그가 이르고자 한 조화로운 삶을 장엄하게 마무리한 남편 스콧 니어링의 삶과 죽음은 아직도 먹먹한 울림과 감동으로 남아있다.

예수를 좇는 존재방식
사실, 그들의 삶은 문명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시각에서 본다면 매우 급진적이고 반문화적인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비인간적 산업주의 체제와 그문화의 야만성에 도전하고 참된 대안적 삶의 형태로서 ‘땅에 뿌리박은 조화로운 삶의 문화’를 일구려 했던 그들의 삶이야말로 진정 문화적인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반문하게 된다. 그들의 도전적인 삶의 기록 앞에, 문득,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란 무엇인가 묻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예수따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가 그러하신 것처럼 세상의 넓은 길에서 탈주하여 하나님 나라의 존재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세계의 물질주의적이고 자폐적인 존재방식을 뛰어넘어 참된 자기성찰의 길로, 조화로운 삶의 길로, 참된 돌봄의 길로, 함께 있음의 길로 걸어가는 것 아닐까.
그러한 깨달음은 결국 우리가 보내는 이 사순절을 ‘예수따름’의 온전한 의미를 배워가는 레슨의 시간으로 다시 삼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자기포기(kenosis)와 자발적 고난을 통하여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성취하셨듯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 또한 참된 회개와 내려놓음, 그리고 선택을 통해서만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의 의미를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편리함과 안일함에 젖어있던 우리들의 물질주의적 생활습성을 되돌아보고, 자발적 절제를 통해 우리의 생활세계에 고착되어 있던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감행해 보는 일, 그리하여 세상의 길과 삶의 방식이 아닌 복음의 정신을 담고 있는 대안적 길과 방식을 조금이나마 실천해보고자 하는 일, 포기와 절제를 통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이른바 ‘문화금식’을 통해 우리는 더욱 더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자발적 절제를 통해 누리는 창조
이 문화금식은 매우 단순하고 소박한 일에서 시작된다. 늘 꽂혀 있던 TV 플러그를 뽑아내고 그 시간을 좀 더 창의적인 일로 채워보는 일, 제 2의 고향인 대형마트와 결별하고 번거롭더라도 동네시장에 발걸음 해보는 일, 인스턴트 음식들을 절식하고 슬로푸드를 섭생해보는 일,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봄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일등. 불편함에도, 당연하게 여겨온 생활의 습속들을 스스로 거두어들이는 이 자발적인 문화금식을 통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우리 자신의 문화적 삶을 성숙시키고,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공동체의 대안적 문화를 확산코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문화 전통이 성숙하게 뿌리내린 독일에선 이미 ‘지벤 보헤 오네(Sieben Woche Ohne=Seven Weeks Without)’라 하여 사순절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생활 습관들을 절제해보는 7주간의 절제운동이 실천되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무려 천만 명에 이르는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기간 동안 TV 시청이나 인터넷 이용을 줄이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끊어보고,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 ~없이’ 사는 법을 익히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하여 공동체와 ‘더불어’ 하는 연대정신을 실천해보고자 이 절제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우리 한국 교회의 문화선교적 과제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기도회, 금식, 교회 안의 행사로만 채워지던 사순절기의 모습들. 하지만 그나마도 점점 왜소해지고 있는 사순절의 정신이 진정 제 빛을 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생활과 문화 속에 사순정신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자발적 절제와 포기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새로운 삶의 습관과 문화적 지형들을 만들어가는 일, 응당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일지라도 이런 움직임들이 우리의 교회 안에 점점 더 공감되고 확산될 때, 사순절 이후 모두가 기쁨의 부활절을 맞이하듯, 우리의 세계는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경축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문화금식 10계명
① 내면세계를 돌아보는 책을 읽는다.
② 사순절 묵상을 돕는 영화를 보며 감성을 조율한다.
③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음악을 듣는다.
④ 외식을 줄이고, 청량음료 소비를 줄인다.
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쇼핑을 자제하고 검소한 옷을 입는다.
⑥ TV 시청을 금식하거나 하루 30분 정도로 시청시간을 줄인다.
⑦ 컴퓨터는 사용시간을 정하고, 불필요한 웹서핑과 게임을 삼간다.
⑧ 낮에 햇볕을 맞으며 20분씩 산책한다.
⑨ 정오 시간을 소침묵으로 지킨다.
⑩ 꽃과 식물을 정성껏 키우거나 헌혈을 하는 등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일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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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l 2011/05/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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