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플랜팅]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4부 디아스포라 교회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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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플랜팅 기획연재]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4부 디아스포라 교회개척

 

김경수 목사


올 초 본원에서 발표한 문화선교트렌드에서 건물 없는 교회처치 플랜팅의 새로운 트렌드가 제시되었습니다모두가 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교세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형식의 교회가 개척되고 있다는 현상은 본질을 향한 갈망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이에 본원에서 처치플랜팅 관련 연재 기사를 기획계속 싣고 있습니다이전 기사에서 성석환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가 3회에 걸쳐 미셔널처치의 관점에서 교회개척 운동이 부상하게 된 한국 교회 현실을 문화적신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동시에 한국 교회의 미래 생존을 위해 갖춰야할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 성석환 교수의 교회의 미래 읽기 

[1부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2부 시대의 표징, '읽기(discerning)'와 '되기(becoming)' 사이에서]    [3부 생존을 위한 조건]

이번에는 미국의 교회개척운동을 살펴봅니다. 15년간 미국에서 디아스포라 교회 개척 운동에 힘써왔던 김경수 목사의 글입니다. 총 5차례에 걸쳐 연재되며 이번에는 4부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에 대해 다룹니다. 

[연재 순서]

1. 네트워크 교회개척운동

2.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

3. 소그룹과 교회개척 

4. 디아스포라 교회개척 (현재글)

5. 한국 교회개척의 미래


 

UN 디아스포라 보고서(2013)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232백만명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각주:1] 이번 글에서는 글로벌 이주현상 가운데에서의 교회개척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만약 교회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디아스포라라는 단어에 곧 익숙해질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이민교회 혹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고, 또 앞으로 이주민 사역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이 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디아스포라 (Diaspora)는 정의하기 쉽지 않은 용어 중 하나이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디아스포라의 일차적인 정의는 유대인의 흩어짐과 초기 흩어진 기독교인들에게 제한되어 있다.[각주:2] 이 정의가 20세기에는 다른 민족들의 비자발적 흩어짐에 대해서도 사용되어지다가,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이주(immigration)에 대해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디아스포라는 일반적인 이주와는 다르다. 디아스포라들은 고향에 대한 강한 기억 그리고 거주하고 있는 국가 안에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유대감을 갖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디아스포라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을 잠정적으로 정의하자면 새로운 환경에서 신분적응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제3차 로잔대회에서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분과토의가 이루어졌고, 대회 후에 발표된 케이프타운 서약에는 디아스포라에 대한 의미있는 진술들이 담겨지게 된다.[각주:3]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 지도자들이 디아스포라들 가운데서 사역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전략적 계획과 그들을 훈련하고 자원을 구비하는데 집중하면서 글로벌 이주 현상과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의해 제기된 선교적 기회들을 인식하고 응답할 것을 권고한다.

 

3차 로잔대회 이전에는 디아스포라 이슈가 선교 중심적으로 논의되고 해석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 영역과 방향성이 교회개척으로까지 확대되어 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성경에 나타난 초대교회에서 이미 시작된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 교회개척자들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를 통해서 교회개척의 원리를 찾아내곤 한다. 안디옥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징은 바로 다민족, 다문화, 다인종의 디아스포라 도시였다는 것이다. 이제는 획일화되고 단순한 사고방식과 전략으로는 세계적인 디아스포라 현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이주문제와 도시화는 함께 다루어야 할 이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이 교회개척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럽에 유입된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디아스포라 개척교회들이 오늘날 부흥하고 있다. 그들은 유럽교회들과 연대해서 유럽을 재복음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미대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교회개척과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은 무엇이 다른가?

일반적인 교회개척과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별히 디아스포라에게만 해당되는 교회개척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다만, 교회개척자는 디아스포라 컨텍스트에서 자신의 사역철학과 대상에 맞는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최근 인터뷰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자들에게 어떤 교회개척 모델을 참고했는가 질문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회개척 모델이 어느 특정한 모델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사역의 컨텍스트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그들만의 고유한 특징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가?

미국의 남침례교단(SBC)은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필자가 사역했던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시에서는 네팔과 부탄에서 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교회개척이 이루어졌다. 같은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가진 교회개척자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해서 네팔과 부탄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세웠다.  이 교회가 특별히 미국 교단과 동료 교회개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부탄으로 돌아간 그 교회 리터니들이 부탄에서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과거에는 선교적인 관점으로만 보았지만 이 케이스를 교회개척의 관점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 교회개척이 먼저 일어났고, 그 다음으로 디아스포라들에 의해 부탄에 선교가 이루어진 것이다. 선교적 교회개척이 디아스포라 현상과 맞물려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이제 세계의 주요도시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은 선교적 교회개척의 모습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디아스포라들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사역과 외국인 근로자 선교사역은 교회개척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via www.diasporacs.org



디아스포라 교회개척과 관련해서 국내에서 가능한 두 가지 정책적 대안을 생각해 보자. 첫째로 리터니(returnee)들에 대한 사역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인 1.5세들과 조기유학 세대들이 다양한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유학생들이나 역이민자들이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가지고 리터니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을 위한 사역과 교회개척이 교회개척자들의 숙제가 되어가고 있다. 특별히 디아스포라로 살면서 예수님을 경험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리터니가 되어서 돌아왔을 때, 국내에서 참여할 교회공동체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을 위한 공동체나 사역들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둘째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회개척 네트웍 운동에서는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그들이 속한 한국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미국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개척 운동의 특징들을 네트워크 운동과 교회개척자 재훈련, 소그룹 교회개척, 그리고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아직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디아스포라 교회개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에서의 교회개척 운동의 방향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글쓴이 | 김경수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디아스포라 교회개척과 디아스포라 리더십 개발을 위해 일해 왔다비영리분야의 전반적인 경영과 평가 그리고 컨설팅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지금은 에스라 성경대학원대학교의 법인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1부 네트워크 교회개척 운동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2부 교회개척자와 교회개척

[미국의 새로운 교회개척 운동] 3부 소그룹과 교회개척


[기획연재/교회의 미래1] 기성 교회들의 위기와 변화를 위해

[기획연재/교회의 미래2] 시대의 표징, '읽기(discerning)'와 '되기(becoming)' 사이에서

[기획연재/교회의 미래3] 생존을 위한 조건



[LA도시교회 탐방-진정한 교회되기와 신앙인되기] 1부 다시 새롭게

[LA도시교회 탐방 - 진정한 교회되기와 신앙인되기] 2부 선교적 교회론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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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도시교회 탐방 - 진정한 교회되기와 신앙인되기] 4부 신실하게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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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아스포라 인구는 유럽(7천2백만) 아시아(7천1백만) 그리고 북미대륙(5천3백만)의 순서로 분포되어 있다. [본문으로]
  2. “the dispersion of the Jewish people beyond the land of Israel. Also with reference to the early Christians(James1:1, 1peter 1:1)” [본문으로]
  3. https://www.lausanne.org/ko/content-ko/ctc-ko/ctcommitment-ko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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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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