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토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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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시네토크 리뷰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원수를 사랑하라’(5:44, 6:27, 35)는 성경 말씀을 몸소 실천하다 순교한 한국 교회의 인물이자, 세계적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르고, 6·25 전쟁 당시 교회와 성도들, 한센병 환자들을 지키다가 인민군에 의해 48세 나이로 순교하신 손양원 목사는 익히 한센병 환자들의 환부를 입으로 빨아내고, 여순 반란 사건 당시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신앙으로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화로 유명하다.

 

지난 성탄 KBS1 TV에서 다큐멘터리로 구성하여 방영한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종교성을 넘어 다시금 많은 사람에게 손양원이라는 이름에 얹혀 있는 놀라운 사랑을 담담히 보여주었다. 특히 소설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두 오빠와 아버지를 연이어 잃어야 했던 손동희 여사(82)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손양원의 삶을 잘 따라갔다는 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은 영화로 재탄생하여 올 해 9월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522일 개막한 제 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미션 섹션에 본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상영하기로 하고, 526일 권혁만 PD, 손동희 여사, 이철환 작가를 모시고 관객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이야기를 하는 씨네 토크를 진행하였다.


이 시간을 위해 부산에서 먼 길을 온 손동희 여사는 “16살에 두 오빠가 돌아가시고 18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66년이 지나는 동안 잊어버릴만 하면 들쑤시는 덕에 힘든 시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촬영할 때도 괴로웠고 이 자리에 오는 것도 꺼려졌어요. 그러나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말씀을 들으니, 지금은 잘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소회를 밝히면서 이런 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순교자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이정표로 삼아서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하였다.

 

내레이션을 맡은 이철환 작가는 인간적이라는 말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거나 혹은 인내하거나 인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후자라며 손양원 목사에 대해 입을 떼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랑의 사람으로서 손양원 목사님을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건 인간 손양원 안에 있는 진정한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하나님이 이 암울한 세상을 위해 매달아두신 등불, 자본의 논리가 인간의 논리를 훌쩍 삼켜 버린 이 세상을 위해 매달아둔 등불입니다라며 자신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것이 축복이라는 뜻을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사랑을 보여준 손양원 목사, 그와 같은 용서가 어떻게 가능한가? 권혁만 PD는 "그 지점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히면서 손양원 목사의 행한 일 9가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애양원에 가서 손양원이라는 한 사람의 스토리를 알고 난 후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방송사에도 그에 대한 자료가 있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의 용서가 정말 많은 것을 주거든요.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요. 1948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김구 선생님이 동아일보에 손양원 목사님에 대해 우리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손양원 목사님의 용서의 정신, 용서의 정신만이 우리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라는 칼럼을 쓰셨어요. 손양원 목사님이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는 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한 핏줄인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북한을,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길은 끌어안고 용서하는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칼럼을 김구 선생님이 쓰셨어요. 그러한 손양원 목사님의 정신이 살아있다면 오늘날 분단의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라고 이 시대 손양원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한 사람의 삶이 종소리가 되기까지는 얼마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어두운 곳으로 향해 울렸던 손양원의 종소리. 종소리는 경계를 넘는다. 종소리는 닫힌 빗장 너머로도 스며든다. 애양원에서 손양원이 보여준 삶은 그런 종소리였다.”

 -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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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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