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규, 김지철, 신지혜, 장경덕, 황병구의 “올 여름 내가 선택한 책” - 2018 기독교인을 위한 여름철 추천도서




‘아시아의 움베르트 에코’ 김용규 철학자의 선택, 『마침내 시인이 온다』

『마침내 시인이 온다』, 이 책의 제목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시인(詩人)이라는 말 때문이다. 브루그만이 말하는 시인은 우리가 아는 여느 시인이 아니다. 신의 말을 전하는 예언자다. 요컨대 그가 말하는 시인은 일찍이 시인 휠덜린이 <궁핍한 시대의 노래>에서 “신의 빛살을 제 손으로 잡아/ 그 천상의 선물을 노래로 감싸/ 백성들에게 건네주는”이라고 노래한 바로 그 시인이다. 브루그만은 설교자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설교자는 성경의 주석자가 아니고 해석자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해석은 철학자 폴 리꾀르가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 이해”라고 선언한 사유이자 “내가 살 수 있는 세계 기획”이라고 규정한 행위다. 한마디로 설교는 단순히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행위가 아니고, 청중 속에 자리 잡은 기존의 현실을 부수고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여는 실존적 행위다. 설교자는 물론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가장 진실한’ 성경해석자이자 설교자이기 때문이다.  


김지철 목사의 선택, 『어디서 살 것인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다. 멋진 공간을 만드시고 그리고 그 공간을 인간과 자연 만물의 처소로 삼으셨다.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닮은 건축은 ‘새로운 창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가 사는 공간을 더욱 아름답고, 조화롭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 청지기의 책임이 있다. 이 책은 한 건축학자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사색이다. 또한 도시 일상에 대한 성찰, 곧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발견이며 안내다. 저자는 해박한 전문 지식과 삶의 현장을 넘나드는 글 솜씨로 우리의 흥을 돋운다. 내가 사는 공간을 나는 어떻게 축복하면서 만들어 갈 것인가를 즐겁게 고뇌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신지혜 아나운서(CBS)의 선택, 『피로사회』

21세기에 접어들어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과 느끼는 기분 혹은 감정은 어떤 것일까. 2018년에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무엇일까. 올해 유독 나에게는 ‘투 머치’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이 말은 곧 수 년 전 읽은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 책에서 모든 것이 과잉인 이 시대를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고 만성적 질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타인과의 교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립되고 개별화되어 가는 이 시대,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이 시대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체들에게 우울감과 낙오감만을 안겨주었다. 

무념무상의 상태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되돌려야 할 것들에 대해 깊은 성찰을 남긴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속도를 조절하는 힘을 기르고 사고와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장경덕 목사(가나안교회)의 선택, 『한나의 아이』

신학공부를 한 지가 꽤 오래된 느낌이다. 목회 현장에서 신학적 탐구가 잘 될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할 때도 많이 있다. 그런데 여기 신학을 바탕으로 자서전적인 삶을 다룬 책이 있다. 그것도 미국 최고의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것이다. 사실 한국적 신학에서의 그가 줄 수 있는 삶의 공간은 그리 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정황 속에서 느끼는 갈등과 그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가치를 신학의 방향을 통한 과정으로 더듬어 볼 수 있어 여름을 이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병구 본부장(한빛누리재단)의 선택, 『아빠가 책 읽어줄 때 생기는 일들』

혹자는 이 책이 어느 아빠의 독서육아법을 전수해준다고만 오해하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유익은 조금 다른 지점에 있다. 하나는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읽어줄 만한 책들의 리스트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휴가철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볼 드라마, 함께 할 보드게임, 함께 부를 노래방 레퍼토리 등을 두리번거리기 전에, 함께 읽을 책들을 추천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하나는 아빠 됨에 대한 성찰인데, 보편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가정사를 결정하는 리더로서의 아빠가 아닌 자녀들과 동반성장하는 남성으로서 오랜 시간 꾸준히 책을 읽어준 시간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정돈하고 소화해온 좋은 사례를 소개받는 셈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되는 아빠들 손에 들려줄 만하다. 


무더운 휴가철 우리의 영혼을 든든하게 하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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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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