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종교개혁 500주년 뮤지컬 – 더 북(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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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리포트] 종교개혁 500주년 뮤지컬 더 북(The Book)

 

뮤지컬 관객 100만 시대. 영화 관객 100만이 그 영화의 흥행 지표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영화는 이미 1000만 관객의 시대를 돌파한지 오래다.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점점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시대에, 뮤지컬 역시 관객 100만 시대를 이미 오래 전에 열었다. 그만큼 뮤지컬은 이제 흔한 장르가 되었다.

 

이렇듯 뮤지컬을 소비하고자하는 대중적 흐름에 발맞추어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기독교계 역시 다양한 종류의 뮤지컬을 만들어 왔고, 지금도 그 흐름은 계속 되고 있다. 2010년 이후를 기점으로 현재는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아직도 기독교 문화 예술 공연계 일선에서는 뮤지컬을 통해 선교의 비전을 이루어가는 작품들이 간간이 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문화선교리포트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뮤지컬을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겨 봄으로 극단의 선교 비전을 이루어 가고자 하는 뮤지컬 더 북에 대한 이야기이다.

 


뮤지컬의 매력

TV속 드라마와 같은 클로즈업이나 발 빠른 장면의 전환도 없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한 특수효과도 없다. 브라운관 이제는 브라운관 TV가 거의 사라진 시대지만 이나 스크린을 통해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효과들은 기대할 수 없다. 오롯이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 무대라는 한정적 공간에서 쏟아내는 그들의 에너지만으로 2시간 또는 아주 길게는 3시간여의 시간을 채워내야만 한다. 이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고,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하나의 극을 통해 그것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감동, 웃음, 만족, 이 모든 것을 채워줘야 하는 것은 실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실 TV나 스크린이 줄 수 없는 무대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동질감이야 말로, 뮤지컬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뮤지컬이 주는 매력임과 동시에 공연 예술이 주는 한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에 빠른 진행이 어려운 극 전환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기승전결을 모두 이루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 뮤지컬에서 생략과 축약은 필수 불가결하다. 때문에 뮤지컬은 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노래 한 소절에 담긴 표현들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로 인해 뮤지컬 관람 전에 해당 뮤지컬에 대한 사전지식을 알고 보는 것은 뮤지컬의 감동과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팁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인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롤라드들의 이야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답게 수백년전 목숨을 걸어 개혁을 이루어 내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지만, 종교개혁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마틴 루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루터보다 이미 100여년 앞서 영국에서 종교개혁을 이루어 내려던 롤라드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롤라드는 누구인가? ‘롤라드(Lollard)’는 독버섯이라는 뜻으로 다른 말로는 중얼거리는 자들이다. 당시 종교기득권자들에 의해 교계에 독버섯처럼 퍼져가는 중얼거리는 자들이라는 경멸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뮤지컬 더 북에서는 성경을 한 권씩 외운 이들이 66명이 모이면 신구약 66권이 완성되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사실 종교개혁은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기점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개혁운동이 아니었다. 이미 마틴 루터 그 이전부터 부패한 교회에 대한 개혁의 움직임들은 크고 작은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프랑스의 발도, 롤라드파()를 이끌던 영국의 위클리프, 위클리프의 사상을 이어받은 보헤미아의 얀 후스, 윤리적 쇄신을 시도하였다가 순교한 피렌체의 사보나롤라 등을 들 수 있다.


뮤지컬 더 북은 이런 대표적 종교개혁의 선구자들 가운데 영국의 위클리프의 후예들로 불리는 롤라드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성경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 손에 쥐어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순교의 피가 뿌려졌는가를 생각한다면 사실 우리는 지금 성경을 들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은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뮤지컬 더 북은 오직 말씀(sola scriptura)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롤라드가 궁금하다면??(클릭)

 




호응과 관심, 그리고 클리셰

뮤지컬 더 북은 2017년 한 해 동안 공연한다. 현재 4개월여의 공연을 해왔지만, 평일에도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찾을 만큼 호응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틴 루터의 이야기가 아닌 것은 관객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극을 통해 과거 성경을 바라보던 중세교회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기에, 종교개혁 당시 성서 번역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개혁적 사건이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무난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라인과 극 전체에 담긴 신학적 메시지가 주는 의미는, 보는 이의 신앙적, 신학적 색깔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앞서 말한 생략과 축약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으리라. 무엇보다 뮤지컬 더 북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우리에게 개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뮤지컬이 주는 감동에 젖어볼 수 있다.


문화선교, 뮤지컬의 힘

누군가 그랬다. 뮤지컬이란 기나긴 삶 속에 빛나는 순간을 춤과 노래로 곱게 얼려, 잔상과 이명으로 영원히 남겨두려는 몸부림 이라고. 뮤지컬 더 북은 롤라드들의 이야기를 곱게 얼려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의 잔상과, 눈물의 이명을 남긴다. 조금은 서툰 몸부림일지는 모르겠으나, 뮤지컬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그들의 선교 열정은 누군가의 마음에는 영원히 남는 따뜻한 얼음조각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뮤지컬의 힘이고, 문화선교의 의미이다.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잔상과 이명으로 남는다면 그것이 가지고 있는 힘은 그 누군가의 영원이 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영원히 남는 잔상과 이명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뮤지컬이라는 문화선교의 도구가 가지는 힘과 의미는 충분하지 않은가. 내 마음에 영원히 남을 잔상과 이명의 얼음조각. 그것을 한 번 쯤 경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글을 쓴 정민식 목사는 문화선교연구원 기획간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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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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