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시대에 기독교인이 살아가는 법(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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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 말이 시기적절한 이유는 그의 비도덕적인 부분을 제대로 알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가 리더의 자리에 선출되게 한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현재 직면한 이 불행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의 대통령 집권기를 위해 기도하는 방법 또한 깨닫지 못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 시대의 문화와 분위기가 아닌 천국의 기준에 부합한 삶을 선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격미달인 이유

도널트 트럼프가 과거에 보였던 행적들이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행위를 잘못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가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자격미달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시사한다. 물론 이런 면에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자도 낙태를 찬성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앤디 나셀리 (Andy Naselli)트럼프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간음을 저지른 것을 자랑하듯 공개석상에서 얘기했다.

트럼프는 여성과 장애인은 물론 전쟁포로들을 비하하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사기꾼과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학- Trump University).

트럼프는 선동꾼처럼 행동했다. 특히 토론석상에서 합리적인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대중의 욕구와 편견을 선동했다.

트럼프의 자만함은 부끄러울 줄 모르는 듯하다. 트럼프는 나보다 더 성경책을 많이 읽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라는 말도 거침없이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본 적이 없다는 발언을 일삼았다.

랜디 알콘 (Randy Alcorn)에 의하면,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트럼프가 그의 생각을 있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저에 있는 생각이 더 큰 문제이다. 특히 그가 집착할 정도로 중요시 여기는 외적인 모습들, 섹시함, 피상적인 모습, 재물, 신분과 성취, 사람을 쉽게 비하하고 조롱할 수 있는 자질, 그리고 반대에 선 사람들을 향한 복수심이 더 심각한 문제들이다.”

 

웨인 그루뎀 (Wayne Grudem)은 트럼프의 측에 섰던 신학자로 지난 10월 다음과 같은 을 썼다.

"이번 선거에는 도덕적으로 본이 되는 대통령 후보가 없다. 나는 예전에 도널드 트럼프를 몇 개 단점이 있는 좋은 후보자혹은 결함 있는 후보자라고 불렀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의 도덕성을 보다 더 강력하게 비판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사실 트럼프의 도덕적인 부분들을 지적하기가 쉽지는 않았고 특히나 그에게 대통령 선거를 포기할 것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뉴욕 타임즈가 트럼프의 2005년도의 행동을 폭로하고 나섰는데 여성을 비하하는 트럼프의 말을 실제로 읽어보면 이게 과연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한탄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본인의 과거 행동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되려 그가 사용한 단어들에 대해 단지 친한 사람들끼리 주고받은 탈의실 대화라고 둘러대며 그 말의 위중함을 경감시키려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문제가 되는 부분은 트럼프의 언어가 아닌 그의 비도덕적인 행동이라는 점이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정부의 고위인사층 내에서 리더십을 살펴보면 트럼프와 같은 고집스럽고 비도덕적인 행위는 그를 공직자의 자리에서 퇴출시킬 명분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리더는 말 그대로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다

,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속도와 길을 보여주고 비전을 품고 전진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같이 따라가고 싶게끔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 그리고 팔로워들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본인이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리더란 그런 사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시민들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미국의 시민들이 되었으면 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여러 중요한 부문에서 그는 정반대의 도덕성과 인격,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2. 리더는 의지할 수 있고, 신뢰가 가는 믿음직한 사람이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리더십을 부여한다는 것은 신뢰를 의미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언제든 왜곡시키고 뒤틀 수 있는 거짓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진실이 모욕당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때 정의의 기틀은 흔들리게 된다. 부자들이 진실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가난한 자들이 설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들은 점점 더 목소리를 잃게 될 것이다.

3. 리더는 어리고 젊은 세대에게 좋은 인격과 도덕성, 교양의 본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처럼 되려 노력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슬픈 현실이다.

4. 리더는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얻은 성공을 본보기로 삼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악습을 부추기고 일상화 시키게 되면 국가 안에서 서로의 신뢰를 잃어가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나라를 패망의 길로 끌고 갈 것이다. 트럼프의 비도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가 염려된다. 삶에서 악행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실제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부정적인 대가를 치르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게 될 것이 걱정된다.

5. 리더는 공화국의 의미와 리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지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소위 건국의 아버지들로 불린 위인들은 덕 있는 사람들이 없이는 법치주의와 대표민주주의와 자치정부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의 인성은 그들이 덕목이라고 여긴 것과는 정반대로 보이고 결국 공화국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정부가 아니다.

내가 앞서 언급한 리더십의 자질들은 공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기독교에게 이런 결과는 놀라운 현상은 아니다. 기독교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훨씬 더 열악한 리더십 아래에서도 생성되고 부흥해왔다. 살인자 헤롯 왕(마태복음 216), 수많은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죽인 네로 왕(타키투스, 연대기XV.44)이 존재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던 (요한복음 1836) 우리의 왕 되신 예수님의 능력과 구속의 힘을 믿는 신앙과 믿음을 꺾을 수는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세상에 나타내신 그 능력은 인간의 시각에서 봤을 때 자격이 충분히 갖춰진 정부의 힘과는 전혀 별개의 힘이었다.

기독교인의 신앙심과 열매 맺는 삶을 위해 기독교의 교회와 집권당의 정치적인 성향을 연결시킬 필요가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오히려 때론 과한 연결고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시키는 사례가 더 많다. 특히,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고린도전서 127)” 하시는 예수님의 방법과는 상반될 때가 많으며 독점언론, 부와 민법의 싸움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미국인 먼저 (Americans first)”라는 슬로건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우리의 첫 충성은 예수님께로 향해야 하며 성령님의 감동으로 적혀진 성경말씀을 좇아 살아야 한다. 우리가 따라야 할 서약은 바로 하나님께 있지 미국의 헌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트럼프 행정부 집권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의 은사를 주시기를 기도하자 (디모데후서 225; 사도행전 1118). 그리고 트럼프와 모든 위정자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 (로마서 101; 빌립보서 129; 에베소서 28).

2. 하나님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기 전까지 하나님의 섭리가 회개하지 않는 이 세상의 왕들 위에 통치하고 계심을 기억하자 (다니엘 23738; 435; 시편 479; 1356).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잠언 211).” 하나님은 이 땅의 왕들의 교만과 허영심을 억제하실 수도 있는 분이다 (창세기 206).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예레미야 259),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의 이야기처럼 하나님은 이 세상의 왕들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시기도 한다 (이사야 4428).

3. 마찬가지로 우리가 계속해서 기도할 것은 이것이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디모데전서 22-4).

4. 우리가 기도할 때 기억할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리더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일들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독교인들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했을 선한행위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히브리서 116절 말씀에 의하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고,” 로마서 1423절 말씀처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뿌리깊이 신뢰하며 행해지지 않는 인간의 행위는 이 세상을 파괴시킬 수 있는 큰 불순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드로의 가르침처럼 믿음이 없는 통치자들 또한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들이고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 (베드로전서 214)”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해지는 선한 행위가 신앙을 기반으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 없이 실천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믿음 위에 행해졌을 행동양식과 동일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5. 따라서 위의 논리가 기독교 교회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고 영생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아니더라도 이 차선의 ()”을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인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선한 열매를 맺어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베드로전서 212) 높일 수 있도록 기도하자. 우리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베드로전서 29)”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말이다.

6. 무엇보다도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권면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 (고린도후서 44)”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우리의 헌신과 희생을 다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양한 국적과 계층을 뛰어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아울러 모아 건강하고 경건한, 겸손하고 성경적인 믿음의 교회들을 세워 나가야 한다.

이제는 보다 더 다채로운 환경과 조화 속에서 두려움과 경건함을 가지고 살아계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히브리서 1228). 그리고 서로서로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사랑하고 (베드로전서 122),” 교회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 (베드로후서 14)을 피해서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해야한다 (야고보서 127).”

7.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고린도전서 1510), 넘치는 기쁨으로 (고린도후서 82) 헌신하며 이 땅의 사람들에게 가장 귀한 복음의 소식을 전해야한다. 영원한 죽음 가운데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약속을 모르고 사는 이 세상의 사람들이 (디모데전서 115) 하나님과의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 이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한다 (베드로전서 318; 시편 1611).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비탄에 잠겨 있지 말자. 우리보다도 훨씬 더 열악한 정치와 경제적 혜택 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복음을 접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누린 자들이고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임을 잊지 말자 (로마서 114).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적, 사회적 결함들을 큰 문제더미라 여기며 더 큰 그림을 놓치지 말자. 오히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산처럼 높이 쌓여있는 축복더미들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세상의 구원처럼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에 우리의 마음과 열정의 불을 지피자


존 파이퍼(John Pipier)는 미네소타에 위치한 베들레헴 침례교회의 설교목사로 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30권 이상의 책을 낸 작가이며 홈페이지 DesiringGod.org에서 그의 글을 볼 수 있다. ChurchLeader's.com에 지난 1월 20일에 게시된 "John Piper: How to Live Under a Trump Presidency"를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해 한국 교회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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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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