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리포트] 3040사역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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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世代)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약 30년 정도 되는 기간을 세대라 한다. 오늘날 여러 가지 변화 이론에 따라 짧게는 15년 또는 20년을 한 세대로 보기도 하지만, 세대라는 단어 속에 담긴 중요한 의미는 몇 년으로 구분하는 일보다 부모의 일을 계승함이라는 연속성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연속성은 최소 15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앞선 세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이해를 통해 이어졌을 때 자연스러운 세대 전환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너무 빠른 세대의 흐름을 경험하고 있음에 이런 급격한 세대의 변화 속에 원치 않게 잃어버린 세대들이 등장하게 된다.

 

한국교회에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회복이 힘든 위기 한 가운데 서 있다는 말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의 위기보다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잃어가고 있는 세대는 있지만, 아직 완전히 잃어버린 세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잃어가고 있는 세대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모색해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다음세대. 그리고 그 세대와 바로 연결되는 그들의 부모세대. 3040세대가 교회 안에서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것은 이제 곧 이 세대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이다. 이것은 연속성에 있어서도 엄청난 위기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찾아간다면 그것은 위기가 아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이번 선교 리포트는 교회 내에 3040세대의 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고민과 논의를 통해 교회 공동체에 새로운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는 교회를 소개해 보려한다.

 

3040세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들

오늘날 3040세대의 회복과 활성화의 문제는 모든 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실제로 여러 교회에서 3040세대를 교회 공동체 안에 정착시키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3040은 이미 그 세대를 나누고 구분하는 일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3040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구조가 나타난다. 1인가구를 비롯해, 만혼청년, 편부편모 가정, 자녀가 이미 중고등학생인 가정에서 부터, 이제 겨우 신혼인 가정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이 산재해 있다.

때문에 단순히 3040세대를 모으고 나누기에 앞서 이렇게 다양화된 3040세대의 삶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실 예로 서울의 염산교회는 몇 년 전부터 이미 3040세대를 위해 2~3달에 한 번씩 특강도 듣고 맛집 탐방도 하는 등 교제와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모임들을 가져 왔지만, 최근에는 3040모임을 3344모임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40대 세대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3040세대의 주요 관심사

그렇지만 규모가 큰 대형교회가 아닌 이상에 이렇게 다양 라이프 스타일의 3040이 일정 수 이상 모일 수 있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중소형규모 교회 3040세대의 주된 관심사는 보통 한가지로 집중된다. 그것은 바로 자녀양육이다. 지금 같은 저출산 시대에 교회 내 3040세대 가정의 아이들은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의 소중하고 귀한 미래임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이 소중한 아이들이 3040세대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일산의 한 K교회는 개척 1년 만에 성도수가 400명에 이르는 성장을 경험하고 급격히 늘어난 3040세대에 대한 사역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지만, 자녀 양육과 관련된 문제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새신자 뿐 아니라 교인들 대부분이 3040세대이기 때문에 교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3040모임을 위해 아이들을 보육해줄 구조가 되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인 것이다.

 

3040세대 사역의 현장 1 사랑의 공동체

결국 3040세대 사역의 핵심은 교회의 전체적인 관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의 모범적 사례는 도봉구 창동에 위한 염광교회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창동)염광교회는 3040세대 사역을 위해 대략 2년여의 걸친 준비기간을 통해 교회의 전체적인 협력 속에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염광교회는 30대 교구의 어려움을 세 가지 정도로 분석한다. 첫째로 잦은 이사 맞벌이 가정 자녀양육 등으로 인해 기존 주중의 셀모임이 쉽지 않고 둘째로는 주일 예배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자녀를 맡기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신앙의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결국 셋째로 청년시절의 신앙의 열심과 뜨거움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성장하지 못해 정체 또는 퇴보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3040을 위해 준비해야 되는 교회 차원에서의 여러 가지 배려들(공간, 시간, 예산, 프로그램 등)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교회 내 마을장을 맡고 계신 권사님들의 헌신이었다. 3040셀 모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셀 모임을 할 때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위해 권사회를 중심으로 담당 교역자 및 봉사자들이 셀 모임이 진행되는 시간 교구 자녀들의 탁아를 운영한다. 탁아는 영아, 유아, 초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루어지고, 각 탁아에는 봉사자와 교역자 등이 배치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외에 여성들을 위한 모임, 30대 부부 타케팅 프로그램 리프레싱 브런치(refreshing brunch)와 같은 다양한 구성을 통해 3040세대가 교회 내 잘 정착하고 교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선구조를 체험하게 함으로 그로 인해 모임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부부 16개 셀, 주일 여성 2개 셀, 주중 여성 17개 셀 등이 모이고 있으며, 이 모임을 위해 권사님 16, 담당 교역자 1, 탁아 진행 교역자 1, 전문 강사 및 봉사자 10여명 등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3040셀 교구 모임 중(상단 좌측). 현재 부부 16셀, 여성셀 2개, 주중 여성셀 17개 등이 모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의 협력으로 탁아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시설이 준비된다.(상단 우측) 권사님들과 봉사자들의 헌신은 3040 사역의 가장 큰 동력이자 뿌리가 된다.(하단) 사진 제공 (창동)염광교회



3040세대 사역의 현장2 말씀의 공동체

부모의 부모세대에서 흘러가는 내리 사랑을 통한 사랑의 헌신도 방법일 수 있지만, 그것만이 3040사역의 해법만은 아니다. 서울 양천구의 Y교회는 '쉐마'라는 조금은 진부해 보일수 있지만 교회만이 해낼 수 있는 교육정체성으로 3040세대의 열정과 역동성을 이끌어 냈다. '쉐마'는 쉽게 말해 말씀암송이다. 이 교회는 말씀암송학교를 시작함으로 자연스럽게 다음세대와 3040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말씀암송학교는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12주 이후에 말씀암송을 마친 어린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드리는 선포예배를 통해 정점을 찍는다. 이 교회의 말씀암송학교는 201216명으로 시작해, 2016년 봄학기에 어린이 212, 어머니 117, 장년남성 16명 총345명에 이르는 교회전체의 큰 잔치로 발전했다.

그리고 학기 이후에 암송학교를 거친 어린이는 자연스럽게 교회학교로 연계되며 장년 또한 여성셀, 남성셀, 부모셀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통해 교회 전체 셀의 기반사역임과 동시에, 초신자의 교회 정착과 사랑의 공동체로의 초석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사역이 된다고 말한다. 말씀암송학교의 장점은 교사와 자녀 모두를 아우르는 사역이며, 전 세대가 대상임과 동시에, 인원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말씀암송이라는 기독교교육으로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3040세대의 자연스러운 연계와 참여가 이 사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고, 암송학교의 양육체계 또한 자녀들 뿐 아니라 어머니와 그 부모 세대까지 포함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얼핏 느끼기에는 그냥 평범해 보이는 말씀암송학교라는 프로그램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이 사역의 핵심 또한 교회 전체의 관심과 사랑이다. 그저 단발성으로 아이들이 모여 12주 동안 말씀을 암송해 발표하는 행사로 시작됐다면, 4년이라는 시간동안 앞서 말한 가시적인 양적 성장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가운데 교회 전체 공동체로 끌어안고자 하는 사랑과 관심, 배려가 있었고 그러한 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했기에 이러한 역동성이 나타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세대(世代)에서 세애대(世愛代)

수천년의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과연 몇 년이나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 위에 세워진 교회 공동체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저출산, 인구절벽, 인구고령화 등 지금 말하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만이 해낼 수 있는 사랑의 힘과 말씀의 능력으로 그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에 우리는 또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지 않나 조심스레 이야기 해본다.

()는 사람의 한평생을 뜻하고 대()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라고 했던가. 교회 세대의 연속성은 예수님 한평생()의 사랑()과 말씀의 능력과 가치를 대신하여 이어가고자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쓴 정민식 목사는 문화선교연구원의 기획간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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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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