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미디어 #3] 빅데이터의 알파고, 원데이터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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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미디어 #3.

빅데이터(Big Data)의 알파고, 

원데이터(One Data)이신 예수님


조 성 실


1. 이슈 블랙홀

알파고가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북핵도 총선도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인간과 컴퓨터 간의 바둑대결이라는 이슈는 전 세계의 이목을 361개의 교차점이 담긴 바둑판으로 집중시켰다.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아직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1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고, 알파고는 이세돌을 4:1로 꺾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많은 보도와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둑의 전문가들은 물론, 인공지능, 기계공학, 빅데이터, 뇌과학, 금융, 문화, 교육, 정치, 종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파고가 가져올 미래와 삶의 변화에 대해 예측했다. 이제는 오히려 알파고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줄 정도로, ‘알파고의 등장은 강렬했다. 그리고 그 강렬함은 관심을 넘어 두려움(phobia)’으로 확대된다.

 

2.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과 알파고 포비아(phobia)

1810년대 영국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직물공장에 방직기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 전쟁의 영향으로 경제는 나빠지고 실업률이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실업과 생활고의 원인을 기계의 탓으로 돌리고 기계파괴운동을 일으켰는데 이를 러다이트운동(Luddite Movement)이라고 한다. 20163월 알파고 이벤트 이후,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의제 중 하나도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사람들은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을 염려한다. 나아가 영화 터미네이터매트릭스처럼 인공지능(A.I)을 가진 기계가 전쟁무기와 결합해서 인간을 공격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한국일보


3. 구글은 왜 알파고를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구글은 왜 알파고를 만들었을까? 알파고는 20103명으로 시작된 영국의 스타트업인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Deep Mind Technologies)’에서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구글은 이를 2014년에 4억 달러(4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에는 구글 딥마인드라고 불린다. 구글은 상금 100만 달러(12억 원)가 걸린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게 되었다. 사실 알파고 이전까지 인공지능 분야는 구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소프트뱅크, 혼다 등 전 세계 IT기업의 각축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구글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발 먼저 앞서 나가게 되었다. (알파고 이벤트 이후 구글의 시가총액은 58조원이 증가하였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점했고,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라는 로봇회사를 인수했다. 이제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10억 달러(11729억 원)을 투자하면서 우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이처럼 구글은 철저한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차세대 동력 산업을 하나씩 선점해 나가고 있다.

 

4. 누구를 죽일지 선택하라!

필자의 우려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 자본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딥 마인드의 CEO 하사비스는 자신들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의 목표는 게임이 아니라, 실제 산업과 사회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의료, 법률, 금융, 회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면, 이전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전 중 사고를 피할 수 없는 경우, 자동차 내부의 인공지능은 운전자와 보행자 중에서 누구를 죽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무엇으로 그 가치판단의 기준을 세울 것인가? 자본인가? 경제적 합리성인가? 빅데이터를 통한 다수의 선택인가?

 

5.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는 인류의 멸종을 걱정하는 브랜드 교수를 향해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세계는 그 답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경험이 축적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강력한 컴퓨팅 기술을 통해 분석하고, 인간의 사고와 직관을 패턴화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러한 새로운 시대 앞에서 인간성의 말살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인류가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덕과 윤리의 체계가 흔들리는 것을 우려한다. 기계가 자아를 갖게 되고, 인간의 감정까지도 흉내 내게 된다면,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기계가 자아를 갖게 되고, 인간의 감정까지도 흉내 내게 된다면, 로봇은 로봇인가, 로봇이 아닌가. 인간이 아니라면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 영화 <엑스 마키나> 스틸이미지.


6. 빅데이터 vs. 원데이터

이러한 빅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데이터(One Data)’ , 단 하나의 진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닐까? 요한복음 9장을 보면 날 때부터 맹인되었던 사람이 예수님으로부터 실로암에서 고침을 받은 이후에, 바리새인들 앞에서 담대하게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단 한 가지 아는 것은(One thing I do know)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9:25)” ‘지식적인 앎에 있어서 바리새인들은 이 소경이었다가 눈 뜬 사람에 비해 엄청난 빅데이터였다. 평생 율법을 공부하고, 스스로를 모세의 제자라 일컬을 만큼 에 있어서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왔던 바리새인들이었다. 하지만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은 그들 앞에서 너무나도 담대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한 가지의 사실원데이터이신 예수를 증언한다. 당시 삶의 터전이었던 공회에서 쫓겨날 위험을 무릎 쓰고도 말이다.

 

7. 아직도 교회가 필요한 이유

과학기술의 발달과 윤리적 딜레마 앞에 교회는 적극적으로 응답하여야 한다. 사람들의 포비아를 이용하여 제2의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을 교회가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초연결의 시대를 살면서 소통에 목말라하고, 가상현실의 시대를 살면서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incarnation) 사건을 통해 신적인 존재(말씀)’완전한 인간(육신)’이 되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의 화해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완전한 소통을 이루셨다. 빅데이터의 시대를 살아갈수록 단 하나의 데이터(원데이터)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이것이 아직 이 땅 위에 교회가 필요한 이유이다


조성실 장로회신학대학원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후,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문화 박사과정 중에 있다. 본원의 객원연구원이자 소망교회에서 미디어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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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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